남편 뒷바라지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8년 차 주부입니다.
그런 저는 요즘, 질투의 화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바로 하나뿐인 딸에게 말이죠...
엄마가 딸에게 질투를 느낀다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남들이 웃을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전 그렇습니다... 딸에 대한 남편의 사랑...
흔히 하는 말 있죠? 눈꼴사나워 못 보겠다는 말이 딱 적당할 듯 싶네요...
올해 7살인 딸 혜미는 주위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아빠와 똑같은 붕어빵이랍니다...
남편의 사랑은 그 이유에서부터 시작하죠... 자신을 쏙 빼 닮은 딸이
너무 사랑스러운 남편은 아침에 눈만 뜨면 가장 먼저 아이 방으로 달려가고...
제가 아이를 가졌을 때도 시큰둥하던 그가,
지금 딸이 먹고 싶다는 건 모두 바리바리 사들고 올 정도랍니다.
그래서 제가 가끔 묻곤 하죠..“ 그렇게 좋아? ” 그러면, 남편은 당연한 걸 묻느냐며
오히려 절 이상하다는 듯 바라봅니다.
심지어 올 초... 제 생일 선물이라고 사온 디지털 카메라..
그건 말이 선물이지, 모두 딸 혜미의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뿐이 아니죠..
요즘 흔히들 개설해 놓은 미니 홈피....어떻게 꾸며놓았는지 들어가 봤더니
사진첩에 제 사진은 딱 하나 뿐이고, 나머지 50장이 넘는 건 모두 딸 사진이더군요.
그런 남편에게 매일 같이 갖은 애교도, 어설픈 투정도 부려보지만....
오직 딸만을 바라보는 남편... 정말 제 남편이 맞는 걸까요 ?
지난 주 맞이했던 결혼기념일에도 어김없이 딸에 대한 사랑은 이어졌죠..
모처럼 기념일이라고 외식을 하자던 남편..멋진 레스토랑을 기대했는데..
집에서 나오자마자 햄버거가 먹고 싶다는 딸의 말에 곧 바로 페스트 푸드점으로 달려가더군요.
결국 햄버거와 콜라로 기념일 식사를 대신해야 했죠...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 남자들도 자식보다 아내를 더 챙긴다던데...
저한테는 택도 없는 말인 것 같네요... 남편의 관심, 반도 바라지 않습니다...
딸에게 하는 만큼의 한 30%정도만 관심을 보여줬음 좋겠는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자식은 키우면 다 자기 갈 길 찾느라 바쁠테고, 그땐 그 허전함을 다 어찌 채우려구...
결국은 마누라만 남는다는 걸 남편은 언제나 알 수 있을지....
그나저나, 시집은 보낼 수 있을까요 ??? 벌써부터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