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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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던 2003년 3월!!! 당신 생일에 처음 당신을 만났으니 오늘로 꼬박 1000일이 되었어. 남들은 사귀는 동안에 5백일이고 천일이고 챙긴다는데 만나서 결혼까지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하고 보니 연애기간이 너무 짧아서 한번도 기념일을 챙겨주지 못했어 그리고 지금은 결혼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보니 기념일을 그냥 아이 핑계대고 아니면 무슨 때마다 항상 힘이 들었었지 돌이켜보니 당신을 만나 지금까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마음이 많이 안쓰러워 그래서 항상 당신에게 미안하다는 소리만 달고 살지... 여보~ 그동안 3년이라는 시간을 당신과 함께 하면서 무던히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 다른이들은 다들 무난하게 잘 사는것 같은데 왜 이렇게 우리들만 유독 힘들게 사는지.... 한때는 세상이 많이 원망스럽기도 했어.. 이런 말이 있대.... 힘들땐 나보다 밑을보고 일이 잘되고 있을땐 나보다 위를 보라고 했대 힘들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해서 좀더 열심히 살아보자!!! 그래도 우리 세식구가 함께라서 행복하잖아. 아침에 당신도 정아 보면서 이 방송을 듣고 있으면 좋겠다. 우리 1000일이라는 큰 기념일인데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어서 너무 미안해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라도 편지를 보낼께 늘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당신이 정아를 돌보고 늘... 내 곁에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맙고....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