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란 세월

차동님 수고하십니다. 안녕 하세요. 안녕 하세요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시작하는 차동님의 방송은 언제 들어도 활기차고 파워가 넘쳐 좋습니다. 저는 군산에 살고 있는 이영철 입니다. 직장따라 처가 동네인 군산에 내려온지도 15년이 되었군요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오니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을 하는것 같아서 좋기도 하고 때론 불편하고 어설픈것도 많았지만 주위분들의 배려로 이제는 완전히 적응해서 내동네 내고향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김명숙"과 한 이불을 덥고 잔지도 어느덧 20년이란 세월이 흘러 오는 15일이 남들 말로만 듣던 결혼 20주년 이랍니다. 그런데 저의 집안일로 여행도 못가고 특별한 행사도 없는데 불평한마디 없이 자신의 일을 하고있는 아내가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 세월을 어떻게 살았나 하고 돌아보니 사랑하고 싸우고 미워하고 보듬어 주고 하다보니 어느세 여기까지 왔네요 그러는 사이 그 곱던 아내의 얼굴엔 잔주름이 가득하고 주례선생님의 말씀대로 검은 머리는 파뿌리가 되었고 아이들은 텃밭의 옥수수처럼 어느세 쑥쑥 자라서 대학생, 고등학생이 되었구요 늘 혈기방장 하던 저도 어느새 중년이 되었고 내 년이면 5학년 0반 이네요 아내는 인내와 수고로 출근도 퇴근도 없이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이 가정이란 텃밭에 김도 매고 거름도 주고 때론 비닐도 쳐주고 물도 주고 하면서 정성껏 가꾸어 이렇게 건강하게 만들어 놓았군요 그동안 살아오면서 감사한것 보다는 불편하고 불만 스러운게 더 많았던것 같은데 돌이켜 보니 감사한것 투성이군요 저 이나이 되도록 건강하게 직장생활 잘하고 아이들도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고 사리분별 할 줄 아는 어엿한 예비 사회인으로 성장해 있고 이런 모든것들이 아내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 합니다. 그동안 쑥쓰러워서 이런 마음을 그녀에게 한번도 고백한적이 없었는데 결혼20주년을 맞아 방송을 빌어 차동님의 도움을 받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명숙 그동안 고생 많았다" "마~이 고맙고" "마~이 사랑한다" "죽음이 우릴 갈라 놓을때 까지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