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년하고 10개월
저에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년동안 서울과 익산을 오가며 주말부부로 살던 제가 덜컥 아이를 임신한사실을 알게되면서 부터였죠
계획하던 임신이 아닌탓도 있었고 8년이나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면서 신랑이 일하고 있는 익산으로 내려와 이제 여자가 아닌 엄마로써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뱃속의 아기가 원망스러워지기까지했습니다
덜컥 겁도나고 속도상하고 모든것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막상 내려와보니 아는 사람 전혀 없는 타지가 너무 외롭웠습니다
하루종일 신랑만 기다리는 제가 한심스러워지기 시작했고 다시 직장도 다니고 싶었고 친정 부모님이랑 통화라도하는 날엔 어김없이 눈물바람이었습니다
그동안 친정에서 곱다면 곱게자란 제가 처음으로 부모님이랑 떨어지게 된거였거든요
정말 우울증 초기단계까지 갔던거 같습니다
아이를 낳고 한동안도 적응을 못하면서 지내고 있었죠
친정부모님 역시 멀리서 혼자 애키우고 있을 딸자식 걱정으로 자나깨나 노심초사 하셨죠
하지만 점점 자라나는 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신기하고 경이롭던지...첨엔 안기도 두렵던 아이가 살도 제법 붙더니 이제는 어느새 커서 한발씩 조심스럽게 내딛습니다
아이가 아플 땐 정말 내가 대신 아플수만 있다면...그말이 사실이던군요
아이 커나가는 재미와 감동에 제 우울증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제가 이렇게 사랑으로 키우고 있듯 세상에 그 어떤 자식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않고 컸을까요?
이만큼 자라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며 한때나마 내가 부모님의 기쁨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천만다행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엄마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게해준 우리아들동희야!!
네가 엄마에게 커다란 기쁨이 되어주었듯 너도 세상에 기쁨이 되는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
늘 건강하길 기도하며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