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일남 사녀의 며느리입니다.
결혼한지 아직 일년이 안된 새댁이구요.
위로 결혼한 형님이 두분, 아래로 결혼안한 아가씨가 둘 있습니다.
시누이가 많으면 시집살이 힘들다고 친정식구들과 저를 아는 주위사람들이 결혼을 만류하였지만, 콩깍지가 씌인 저에게는 아무 문제가 아니였어요.
아들이 하나니 시아버지는 저희가 모셔야 됨이 당연하나
신혼을 핑계로 시내에서 일년만 살다 시골로 들어가기로 하고
그 기간동안 셋째 아가씨가 아버지를 모시며 살기로 했죠. 기존에도 계속 모시고 살았었구요.
그러다 올봄 시아버지께서 폐암 3기 선고를 받으셨어요.
아가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버지 옆에서 병간호를 했어요.
아버지 병환이 갑자기 악화되어 입원기간도 길어지고 또 위가 안좋아서 잡수시는 것도 잘 못 잡수시는 등 간호하는 일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힘들다는 내색한번 없이 아버지 옆을 지켰어요. 우리는 직장을 핑계로 주말에 한번 찾아뵈었고, 그럴때마다 오히려 홀몸도 아닌데 찾아온다고 저를 더 걱정해 주었죠.
아버지는 선고받고 3개월 사시다 돌아가셨고,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같이 살던 아가씨가 많이 서운해하고, 그리워 하더라구요.
우리는 많이 힘들어하는 아가씨를 얼른 결혼시키기로 했어요.
모든 걸 잊고 새로운 곳에서 자기의 삶을 살라는 의미에서.
한 달쯤 전부터 한복도 맞추고, 웨딩사진도 찍는 등 이것저것 준비하더라구요..
여느집 같으면 부모님과 상의하여 준비할 일을 아가씨는 거의 혼자서 준비했어요.
우리가 도와줘야하는데 직장을 핑계로 가끔 한번씩 준비 잘 되어가는지만 물어볼 뿐이죠.
가전제품도 가구도 막내아가씨와 상의하여 구입하는 등, 이제 얼추 준비가 다 된거 같아요.
가끔 아무것도 아닌데도 혹시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안계셔서 그런가 아닌가하는 우려의 맘이 드는데 당사자인 우리 아가씨는 얼마나 부모님이 생각날까요? 그 생각만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가 많이 보살펴줘야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11월 6일, 이제 결혼이 열흘 남았네요..
그동안 가슴아프고 힘들었던건 모두 잊고 두사람 행복하게 살라고 빌어주고 싶어요.
아가씨 비록 부모님은 안계서도 오빠와 이 언니가 든든한 후원자이니 힘내시고, 재훈씨 우리 아가씨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오선희, 김재훈" 두사람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아가씨 우리집이 친정인거 알죠? 언제든 놀러와요. 내가 솜씨는 없어도 맛있는거 해줄께요.
우리 아가씨 결혼 축가로 유리상자의 “신부에게” 들려주세요.
전북 정읍시 시기동 부영아파트 110-1103호
hp : 019-9028-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