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갈색 수풀에 파묻힌
민들레 꽃 노랗게
가을 꽃밭에서 웃는다
넓은 잎
가지 덮는 목련
봄날,
하얀 꽃송이 꿈 간직한 채
키 작은 민들레 쓰다듬고
바람결에 뒹구는 단풍잎
책갈피 속 이야기로 꽂혀
세월 지난
어느 날
더 붉게 물들어 있겠다
스쳐가는 가을 바람 속에서도
봄은 사라지지 않고
법칙을 깨는 자연앞에
가끔은
준비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일이다
아직도
민들레 꽃 나즈막이
가을 꽃밭에서 웃는다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목련의 가을 나들이는
담벼락에 기대어 졸고
고추잠자리 깨우는
잎새 나풀거림으로 있다
*올려 놓은 사연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읽어볼 수록 감칠맛이 살아있는 이야기로군요.
그 사이 음주측정을 한 번 더 했었죠.
역시 신났지요.
가을이 깊숙하게 파고 들군요
이 글을 읽는 청취자들께 시 한편 선물하고 싶네요
언제나 행운이 깃들길....
송천동에서 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