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사탕

안녕하세요? 김차동씨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충남 당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김창립이라고 합니다. 제가 고향이 전주라서 학교다닐적엔 김차동씨의 방송을 심심찮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고향을 떠나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김차동씨의 목소리가 가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아침에 기분좋게 시작하시는 멘트가 정말 그립군요.. 차동씨 다름이 아니라 요즘 저는 저희 아들의 재롱에 타향살이의 시름을 많이 잊고 있습니다..3살먹은 우리 아들의 재밌는 얘기좀 들어보실래요? 며칠전 3살이 된 아이가 하루는 냉장고를 가리키며 '사탕, 사탕'을 연발했다. 아내는 아이가 밥도 안먹고 이빨도 썩는다며 사탕은 질색이었다. 이런 아내를 알기에 아들 녀석이 아빠를 보며 '사탕'을 달라는게 여간 안쓰러운게 아니었다. 이날은 아내가 작은방에서 빨래를 정리하고 있었고 때마침 냉장고 문을 열던 나의 다리를 부여 잡고 아들은 정말 순진한 표정으로 '사탕, 사탕, 사탕'을 나만 들을 정도로 조용하게 외쳐댔다. 그날따라 아이는 정말 영악하게도 엄마가 없는 틈을 타 조용하게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모든걸 알면서도 나는 녀석의 눈이 얼마나 착하게 보이던지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슬쩍 냉동고 문을 열고 사탕 하나를 건네주었다. 빙그레 웃으며 흡족하게 돌아서는 녀석이 얼마나 이쁘고 귀엽던지... 속으로 나는 '이런게 자식키우는 맛이지.'하며 흐뭇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래서 돌아서는 녀석의 귀에다 살짝 대고 물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나는 정말 사탕의 힘을 빌었기 때문이 아니라 녀석에게 평소 정말 잘해주고 있다는 나를 믿었기에 당연한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녀석은 정말로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뜨고 "내가 좋아" 하는 것이었다. '뭐시!! 엄마도 아니고 아빠도 아니고 내가 좋아' 나는 아이의 재치에 감탄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순간 혼란에 빠졌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속상한 기분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녀석 나를 바라보며 잠시 전처럼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아빠, 엄마가 좋아? 내가 좋아?" '이게 또 무슨 복수혈전의 서곡이란 말인가?' 나는 정말 시원하게 착한 표정으로 이 녀석에게 크고 씩씩하게 후련하게 대답했다. "아빠도 내가 좋아" 그날 이후 난 절대 아이의 순진함에 속지 않을 것을 냉장고 문을 잡고 맹세했다. 재밌게 읽으셨나요? 이녀석의 재롱이 어찌나 재밌는지...^^ 그럼 또 찾아 뵙겠습니다... ---충남 당진에서 김창립 올림 --- 주소 : 충남 당진군 신평면 거산리 신세대@ 105-1101 전화번호 : 010-3122-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