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고 한해한해 지날수록
저만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부모님의 일상은 변화없이 흘러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나이 24 아직은 아는것 없는 나이지만 졸업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 지식을 얻기보다 모르던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대학생때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즐기느라 모르던
너무도 당연했던 일을요.
공부를 시작하면서 누구나 겪는 슬럼프에도 빠지고 포기하고
지친다는 소리를 어머니한테 매일했습니다.
부모님이 힘든것은 제가 힘든것에 묻혀 버렸습니다.
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삼남매를 키우면서 고등학교내내 5개의 도시락을 싸주셨고
지금은 공부하는 딸위해서 아침부터 도시락을 싸주시는 어머니
딸이 힘들어 할까봐 힘든소리 한번 안하시는 아버지.
그모습이 저에게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모여서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보였습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손..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았는데..어느새 늙어서 마디마디가
굵어져버린 손이 제눈에 보였습니다.
아버지의 손은 오늘 일하시다 생긴상처로 붏게 부어있었고
어머니의 손은 고으셨는데 너무도 늙어있었습니다.
죄송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다른사람에게만 있는 일인줄알았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늙지 않는줄 알았습니다.
어느새 나이를 드신 부모님의 손을 보면서..아직은
아무것도 해드릴수없는 제모습이 겹쳤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어도 글로써 제마음을 표현하는 길밖에
제가 지금 해드릴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부모님의 손을 보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엄마아빠 아직은 무엇하나 해줄수없는 딸이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는거 아시죠?
빨리 좋은 소식으로 기쁘게 해드릴께요.
사랑해요!
★ 꼭 전해주세요~★
9월 30일 오늘이 어머니 생신이었습니다.
축하드린다는 말도 못했습니다.
작은 선물도 못했습니다.
김차동씨께서 좀 전해주세요~!! 늦었지만 생일 너무 축하드리고
사랑한다고요~!!
8시 10분쯤 항상 라디오를 들으십니다.
전해주세요~~~~!!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