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축복받을 기념일일 것입니다.
어떤분들은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특별한 이벤트를 받기도 하고 최소한 미역국을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 아내의 생일은 이벤트를 열어주기도, 미역국을 끓여주기도 선뜻 내키지 않는 날이라서 당사자인 아내보다도 남편인 나를 비롯해서 사랑하는 우리 아아들이 더 남감해 왔던 것입니다.
아내의 생일은 음력으로 8월 14일로 추석 전날입니다. 금년에는 양력으로 9월 17일입니다.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한가위 차례상 준비를 위해 며칠 전부터 애쓰는 아내는 자기의 생일 미역국을 끓일 여력도 없을 것이고 그 와중에 이벤트를 계획하는 것도 조상님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입니다.
어쨋든 집사람과 결혼한지 30년이 다 된 시점에서 아내의 생일 문제는 해결해야 할 화두가 되었습니다 태어난 해의 양력 일자인 9월 30일로 환산해서 해야 할지 아예 양력 8월 14일로 할지 아니면 추석 전후의 적당한 날을 골라서 해야 할지도 연구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기념일은 몰라도 유독 음력으로 각인되어진 우리들 세대의 생일법은 쉽게 변경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내는 우리 집안을 항상 따뜻하게 비추는 햇살이며 , 우리 가족을 온실처럼 보호해온 안 해 였기에 그 생일은 날짜에 관계없이 기념되어야 하고 축복 받아야 합니다.
우리의 살며 사랑함이 30주년을 넘어 40주년을 향해서 계속 이어서 갈진데 나의 사랑은 변함없이 영원할 것이며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이벤트가 있는 날, 조그만 기념품이 있는 날, 사랑한다는 속삭임이 있는 날 모두가 아내의 생일입니다.
2005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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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충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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