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 그것이 아름다운 엄마..

이젠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가을의 신선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밭에 심어두었던 고추도 빨갛게 익어 마당에서 햇볕에 붉은 색을 더 빛내는 가을로 접어드는 한가한 시골... 집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파마약 냄새... 역시나 다를까 얼른 엄마를 찾아가서 보니 엄마의 머리는 빠글빠글 시골아줌마들이 하는 그런 파마 머리 하고 오셨습니다.. 이젠 딸도 이만큼 컷으니 엄마도 딸이랑 같이 시내의 세련된 미용실에 가서 tv에 나오는 아줌마들처럼 예쁘게 하고 다니라고 말해도 엄마는 한사코 동네 미용실을 고집하십니다. 동네미용실은 동네 아줌마들이 모이는 수다방 이라고 하는건 엄마의 핑계에 불과하다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동네 미용실은 파마가 만 오천원이라는 가격이거든요. 아무리 시내의 미용실이 좋다고 하지만 엄만 시내의 미용실 비용이 이것보다 훨씬 비싸다는것을 알고 계셧기때문입니다. 내가 돈을 낸다고 걱정하지말라고해도 엄만 그돈으로 용돈을 하라면서 한사코 거절을 하십니다. 오늘은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새치가 보인다며 코팅이라는 것을 해서 오천원을 추가해서 2만원에 새치도 가리고 파마도 하셨다고 기뻐하셨습니다. 내가 보기엔 머리도 전과 같은 뽀글뽀글 시골 아줌마 파마 머린데 엄만 이번엔 파마도 예쁘게 나왔다며 수줍은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그 머리를 하시고 오늘도 엄만 마당앞에 놓아둔 빨간 고추를 말리고 계셨습니다. 어느새 흰머리가 생겨 그것을 가려야하는 모습의 엄마.. 항상 싼 파마머리만을 고집하면서도 딸에게는 정착 용돈을 챙겨주는 엄마.. 농사일로 고운피부는 없어지고 검게 그을린 엄마.. tv에서 나오는 멋진 도시 아줌마들은 아니더라도 시골 아줌마,,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에서 풍겨나는 소박한 엄마.. 아무래도 그 아름다운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겁니다. 김차동님, 그리고 작가님들 수고 많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워낙 글 솜씨가 없어서... 익산시 함열읍 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