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사연입니다

한국은 덥다고 난리던데, 이곳 런던은 비 내리고 바람불고.. 사람들이 파카를 입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시원한 날씨에 많은 볼거리, 화려한 가게들로 가득찬 런던에서의 삶을 주위에서 부러워했을 텐데... 올 여름은 좀 다른 편이죠.. 먼저, 제가 여행을 온 게 아니라 일하러 왔기 때문에 늘 사무실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구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폭탄테러가 제가 있는 사무실 근처에서 일어났기 때문이죠.. 저는 워낙 담대한지라 별 느낌 없이 시내 중심가를 활보하고 다니지만, 엄마는 걱정이 많으신가봐요.. 외국 출입이 잦은 딸을 둔 탓에 늘 걱정이 많은 엄마인데, 최근엔 세상이 시끌시끌하다보니 자주 전활 하시네요.. 그런데 철없는 저는 매번 바쁘다며 매정하게 전활 끊곤 했어요.. 지난 주말에는 뮤지컬 '맘마미아'를 봤습니다. 원어로 접하는 맘마미아에서 보여준 엄마와 딸의 삶과 서로에 대한 이해, 존중이.. 요즘 엄마를 대하는 제 모습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나도 엄마의 삶이나 사랑에 대해서는 무관심했구나.... 여전히 엄마도 자신의 삶을 가지고 계실텐데..' 나중에 한국어판은 엄마와 함께 꼭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전에 건강히 엄마 품으로 돌아가 막바지 더위를 쇼핑이나 미용실 함께 다니면서 시간 보내야겠다고 맘먹었습니다.. 이 하나밖에 없는 딸이 엄마의 꿈과 젊음을 이해해 드리고, 더욱 젊게 사실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겠죠? 8월 말경 한국으로...제 고향 전주로 돌아갈 겁니다..엄마 생신인 8월 14일날 들려주세요. 영국에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청곡은 버즈의 겁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