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동군산 병원 고객지원 센터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160명의 직원들과 300명가량의 환자분들이 함께 생활을 하는 곳입니다.
저희 병원에는 효병실이라는 곳이 있어서, 수족을 못쓰시거나 연세가 많이 드셔서 기력이 없는 할아버지,할머니를 모셔서 간호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주로 사회단체에서 봉사하시는 분들과 간호사 분들이 수고해주고 계십니다.몸이 많이 불편하신 분들이 대부분 이라서 밥도 떠먹여 드리거나 기관지에 관을 삽입해서 음식물을
넘겨드려야 하고 대소변도 일일이 받아내야 하고 오래 누워 계시다보니 등에 욕창이 심해서
하루에도 몇번씩 운동을 시켜드려야 하기 때문에 한분 간호해 드리다 보면 하루해가 너무도 짧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은 도움의손길이 늘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키가 훌쩍 크고 잘생긴^^ 청년이 찾아온거예요. 광주에 있는 대학을 다니는대학생인데 방학동안 집에 내려왔다가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거였지요.저희는 의아해했지요. 자원봉사는 대체로 사회단체를 통해서 오시고,여럿이 함께나오시거든요.저희는 길어야 일주일,아니 삼일을 못버틸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날이갈수록 제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것인가를 깨달았지요.
내 부모님도 그렇게 모시기 힘든 시대에 누가 시키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대소변도 마다하지않고 치워주며 입맛을 잃어 식사를 못하시는 분들도 일일이 떠먹여드리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께서 건강하셔야 가족들이 힘이난다는 진심어린 위로의 말을 잊지 않았지요. 또, 할아버지들 의 길게자란 수염도 도맡아 면도해 드리고, 휠체어에 태워 재활치료를 다니는 일에도 열심이었어요.그러다 보면 식사 시간을 놓쳐 끼니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그럴때마다 간단히 빵으로 때우면서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한 그 학생을 볼때마다 저는 천사는 하늘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너무 힘들것 같아서 일요일 에는 쉬라고 했는데도 성당예배를 마치고 나면 어김없이 쏜살같이 달려와서 묵묵히 하던일에 충실하더군요.
이제 한달간의 봉사를 끝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그 학생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그 학생이 그만두면서 한말이 생각나네요. "처음에 자원 봉사를 한다고 했을때 처음보는 보잘것 없는 저에게 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선뜻 믿고 허락해준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라면서 오히려 저희에게 고마워 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귀감이되어준 최요왕 학생에게 꼭 감사하다는 말 전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행복하세요^^
2005년 8.월 1일 군산시 조촌동 671-13 동군산병원 고객지원센터
김 소영 (010-9680-6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