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의 시작, 그 끝을 기다리며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장마가 시작되자 마자 내 마음도 왜 이리 우울해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내가 과연 학생분들에게 잘 하고 있는지, 내가 내 이기심, 자존심땜에 그분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요즘들어 다시 우울해 집니다. 뚜렷한 교육 철학도, 교육관도 없이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제 자신이 이제 너무나 싫어집니다. '제가 학교에서 배우고 느낀 그대로를 학생분들에게 느끼게 하고픈 것이 잘못된 생각이고, 제 욕심인지?'하는 회의와 자책, 그리고 그에 따르는 의문점들..... 28년의 세월을 나름대로 헛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방향감을 상실하고 표류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 싫습니다. 지리한 장마, 무더위를 씻어내릴 소나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아시는지요? 그저 그렇습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인간이란 자기 중심적인 입장에서 탈피하기 힘든 존재이기 때문이게죠.. 그러나 ... 아무튼 무더위를 씻어줄 소나기가 내린후 해맑게 뜰 무지개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서로가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해결책을 같이 모색해 볼 기회가 주어졌으면... 암튼 저로인해서 학생분이 힘들어하고 그로 인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위 글은 제가 전주 샛별 야간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힘들때 쓴 글입니다. 야학을 시작한지 벌써 8개월이 다 되어서 퇴임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그대로 여전히 내 삶의 8할이 야학이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뿌듯합니다. 그렇습니다. 초기의 열정이 식어버리고, 매너리즘에 빠지고, 변명아닌 변명을 둘러데는 제 자신이 너무 싫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저에게 힘을 주고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던 것은 선생님들, 그리고 어머님들, 그리고 젊으신 학생분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8월 3일 검정고시가 끝나고 이번학기가 마무리되면 전 또 다른 제 인생을 찾아서 샛별야학을 떠나겠죠.. 그러나 샛별야학에서 함께한 그 시간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제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함께 즐거워하고 웃음 웃던 그 시간들, 함께 싸우며 얼굴을 붉혔던 그 시간들, 그저 즐겁고 소중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 8월 3일 검정고시에 학생분들이 많이 합격하셔서 자신이 목표한 것에 한 발짝 다가섰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김차동 형님... 부탁이 있습니다. 저희가 다음주부터 신입교사 교육이 예정되어 있는데 신입교사를 지원하신분이 지금까지 한분밖에 되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신입교사 및 학생모집 홍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학교명 : 전주 샛별 야간 학교 위치 :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478-20 금암 새마을 금고 지하 모집대상 : 샛별 야간학교 선생님 지원자격 : 열정과 책임감이 있는 분은 누구나 연락처 : 252-1018 ** 여러분의 나뭄이 더욱 큰 사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원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주 샛별 야간학교 교무 이승인t 연락처 : 011 - 1777- 3863 주소 :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478-20 금암 새마을 금고 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