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만난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우린 둘다 6남매중 막둥이 막내로 만나게 되었고...남자라곤 달랑 한명만난사람이 남편이었고....물론 남편은 수도없는 여자들중에 한명이 나였다..마직막 여자가 되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우린 6개월간에 불타는 사랑을 했고 딸아이가 생각지도 않게 임신이 되면서 결혼을 서둘렀고 그럭저럭 행복했다
그것도 잠시 IMF가 터지면서 잘나가던 남편의 사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그때부터 우리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부자가 망해도 삼년은 버틴다고 누가 했던가..
경험이 없던 사업인지라 미리 준비 해둔것은 없었고 남들 보증에 대출에 정신이 없이 몇개월이 지나갔다..
그땐 이미 아들이 4개월째에 임신중이었고 하지만 난 한순간도 임신에 대해선 망설임이 없었다 무조건 낳아서 잘 키우리라 다짐을 했고...
그후 몇년동안 전주에서 남원으로 남원에서 봉동으로 봉동에서 다시 시댁이 있는 전주로 6개월에 한번씩 이사를 다녀야 했고 우리의 결혼생활은 누구하나 손만대면 허물어지는 깨진그릇이었다
갚아도 갚아도 줄지않은 빛에 시댁생활에서 고부간에 갈등에 맞벌이에 가사노동까지 너무도 힘에 버거웠다..
하지만 내가 지쳐쓰러질때마다 항상 힘이 되어준 시댁어른들과 남편의 사랑이 있었다...
남편과 한번씩 싸울때는 정말 이혼 서류가 왔다갔다 할정도로 심각하게 싸우다가도 금방 뒷모습을 보면 않쓰럽고 사랑스러웠다...
남편역시 항상 먼저 미안하단 사과를 했고 그렇게 부도가 난지 꼭 8년이 지났다
오늘은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요즘 내가 느끼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정말 행복하다고...
돌아가신 아버님이 말씀하시길 고생끝은 있다고 하던데 정말 틀린말은 아니었다..
이젠 고생이 끝나가고 있다 조금있으면 잃어버린 집보다 더 큰집도 살수있고 잃어버린 차보다 더 좋은 차도 가질수 있게 되리라
어느날은 앞이 않보여 남편하고 모든걸 포기할까!?하는 맘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잘 버텨준 남편 정말 존경스럽고 우리 사랑을 지킬수 있게 해준 너무너무 소중한 우리 세림 호석이에게 꼭 어른이 되면 얘기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