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차동씨...
톡톡튀는 연두빛에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하늘색 바람 일렁이고 녹음이 넘실대는 여름이 왔습니다.
전 전주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2년차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그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안에서,,
또 심연 깊은 곳의 편견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었던 2년 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글자 그대로 무조건 안아 주는 것이
저의 소신이자 교편을 잡기 시작하면서의 가치관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교육자의 날엔 모처럼 별 계획이 없는 우리 아이들 몇몇과 함께
근처 극장을 찾았지요,, 영화도 잼있게 보고 근처 공원을 가서
밥을 먹으려 쉬고 있었지요,, 평소 운동이 부족했던지
조금 지나치게 많이 걸어서, 또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가 절 지치게 했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놀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여덟살밖에 안 된 그 아이가
다른 친구에게 '니 애미가 그렇게 가르치던?'
그러더군요,, 그것도 부모님의 이른 이혼으로 조부모님 밑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에게요,,
그 말을 한 아이도 들은 아이도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는 못하겠지요,,
그 말을 던진 아이도 할머니와 생활하고 있는 아이였는데,,
할머니가 지나가면서 하신 말씀을 친구에게 고스란히 옮긴 듯 합니다,,
순간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없었어요,,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머리를 조금은 세게 두대를 때렸어요
잘못한 아이에게 물론 잘못을 알려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상처 받을 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께서 이 모든 양상을 지켜보시고는
보이는 데서 이렇게 때리면 안에서는 애를 잡겠다면서
자기 자식같으면 그렇게 때릴 수 있겠냐며
어떻게 선생이란 사람이 아이 뺨을 두대나 올려 붙일 수 있냐 하시더군요,,
무언가 상황 설명을 드리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큰 아주머니 덕분에 주위엔 이미 많은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순간 아이를 때린 저는 입이 얼어붙고 말았어요,,
또한 그 아주머니 각도에서 보면 제가 뺨을 때린 것 처럼 보일 수 있겠다
싶더군여,,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제 아이들은 무서워서 제 등 뒤로 숨어버리고,,
전 수 많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무언가 변명을 하고 싶은데 순간 '민원'이 떠올랐어요,,
교육자의 날이니 놀러 나오신 공직자 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빛을 바꾸며 죄송하다고 다신 이런일 없을 것이라고 비굴하게 빌었습니다.
오늘 전 그 어떤 소신도 사명감도 없이
아이를 때리고 민원 이라는 밥줄을 끊는 무서운 제도 앞에서
비굴하게 무릎을 꿇는 비열한 교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무능력한 제 자신이 싫어서,,
그러나 이 글을 쓰는 동안 다시 자신감이 생기네여,,,
낼 전 당당히 교편을 잡고 출석부를 들고 교실에 들어 갈 것입니다..
위기에 능한 수완은 없지만 순수하게 가슴을 열고
누구든지 안아줄 수 있는 넓은 가슴과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귀는 가지고 있으니까요,,
우리아이들 더 많이 안아주고 더 예쁜 것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사랑과 열정이 있으니까요,,,
다시 신나게 한번 크게 웃고 낼 출근 할 거예요,,
김차동씨,,,
성시경의 좋을텐데 들려 주세요,,
정말 기분이 좋아질 것만 같거든요,,,
익산시 부송동 우남 콤비타운 101동 316호 차유덕
011-9668-0346
혹시 사연이 당첨된다면 수요일 아침에 듣고 싶어요,,,
mcthemax 콘서트 티켓 주실수 있나요?
꼭 가고 싶은 콘서트 인데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