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동오라버니!!!
제가 중학교때부터 애청자였으니,, 지금은 곧 아줌마가 되는 흑흑!! 이 방송 들은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제가 벌써 20대 후반이 되어버렸네요..
5월 8일 결혼식을 앞두고, 오늘도 신랑될 사람한테 프로포즈 안하냐고 출근길에 투정했지만, 사실은 제가 하고 싶었습니다.
여자가 무슨 프로포즈냐고 하지만 저한테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올해로 만난지 5년째! 같은 회사를 다시면서 저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와 치밀한 계획하에 3개월만에 저한테 넘어오고, 여자를 사귄 경험이 없는 남친, 첨엔 손도 못잡고 뽀뽀도 못했는데, 제가 먼저 실행에 옮겨서, 지금은 저만큼은 아니지만 애정표현이나 웃찾사에 나오는 개그도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아주 대단한 발전이지요)
재작년부터 결혼애기가 나왔지만, 엄마 없이 어려서부터 혼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결혼은 하고 싶지만, 왠지 모르는 두려움 같은 거요.
오빠를 보면 부모님도 좋은분이라는 것이 짐작이 되지만 며느리 될 사람이 엄마 없이 자란 것이 괜히 흠에 잡히지 않을까 하는 부담을 가지고 찾아뵈었는데,,괜한 걱정을 했더라구요. 사랑해서 결혼하기로 했으니, 서로 양보하며 잘 살아야 된다고,,덕담도 해주시고. 저한테 상처가 될까봐 부모님 애기는 묻지 않으시고, 그날은 따뜻한 아랫목에서 어머니 옆에 앉아서 저녁내내 TV봤습니다.
작년 12월에 상견레를 마치고, 결혼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시부모님 예단이며, 등등 하지말라고 신신당부 하셨지만 어찌 안할 수 있습니까? 이불이며 현금 조금 드렸는데,괜한데 돈 썼다고 오히려 걱정하시고, 다음날 오빠 통해서 저를 생각했는지. 수표로 바꿔서 돌려보내셨더라구요. 다른 며느리들은 결혼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하는데. 제가 안쓰러우신지. 저희 시부모님 항상 저 이뻐하시고, 저 갈때마다 이것저것 싸주십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 밑에서 자라지 못하고 할머니 고모등 옮겨다니며 살다가 10년 가까이 자취생활을 하는 동안 부모님에 대한 정이 많이 그리웠나 봅니다.
첨엔 어려웠던 아버님,어머님도 이제는 술술 잘나오고 고된 농사일로 손이 험해진 시부모님 손을 보면서 눈물도 끌썽이고, 막내딸처럼 생각하시는 고마움에 내 부모님처럼 잘하자 늘 다짐합니다.
며칠전 곤히 자는 신랑얼굴 보면서(결혼 앞두고 먼저 합쳤거든여*^^*)나도 모르게 펑펑 울었습니다. 만나는 동안 제대로 챙겨준적도 없는데..
제 일 성격상 가끔은 새벽에 퇴근하는데, 새벽에 밥을 차려놓고 자고 있는동안 아침밥 처려주는 거에 감동받아 "나만 먹어서 미안해, 이따 출근 잘하고 사랑해" 메모라는 것도 적어 놓고, 저보다 일찍 퇴근하는 날은 청소며 설겆이도 해놓고, 고모, 사촌언니등 제 부모대하듯 오빠가 정말 잘해드리거든요. 그러는 고마운 사람이 피곤해 지쳐 자는 모습 보니까, 나도 모르게 감정에 복받쳐 울었나 봅니다. 제 평생 소원이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사는 건데..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 것도 모자라 따뜻한 시부모님에 누님까지. 이렇게 고마운 사람한테 저 오늘 프로포즈를 하려고 합니다.
김차동 오라버님!
내일도 오빠랑 함께 출근합니다. 출근하면서 늘 방송 듣고 있구요. 신랑 김태진 군에게 저랑 결혼해줘서 넘 고맙다고, 부모님한테 정말 잘할꺼라고, 프로포즈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 정말 좋은 며느리가 되겠다고 까지요.
제게는 오빠 만나는 5년 동안 가장 큰 선물이자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기회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꼭 방송 부탁드립니다.
신청곡: 팝송, When I Dream(쉬리에 나왔던) => 오빠랑 첨 만나서 봤던 영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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