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전상서

엄마! '자는듯이 저를 데려가주세요' 살아계실때 주문처럼 기도하시던 그 기도대로 병원한번 가지않고 건강하게 사시다 85년의 나그네 인생길을 마치고 조용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에 가신 엄마! 늘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면서 막내딸 직장다니는데 도와주시려고 연년생 두 손자를 마음껏 사랑하면서 키워주셨던 엄마! 엄마를 부르기만 해도 왜 이리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복받칠까요 살아있을때 잘 햐라고 말은 많이 들었어도 이렇게 후회스럽고 죄스러울줄 알았을까요 어느 드라마에서 나이많은 아들이 자신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매일 부모님께 편지로 올리는 것을 볼때면 전 속으로 엄마께 편지를 보내곤 한답니다. 엄마! 이제라도 저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무시하고 외면하고 함부로 했던것 용서해주세요 오월에는 더더욱 엄마가 보고 싶네요 밥생각이 별로 없다고 하시다가도 고기만 있으면 밥보다 고기가 좋다고 거뜬히 잡수시며 유난히도 고기를 좋아하셨고 , 오래살으니 이런것도 먹어본다며 피자를 먹으면서 마냥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던 모습도 생각나네요 거칠어진 손을 잡고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며 자질구레한 일상까지도 이야기 하며 너스레를 떨고 가끔은 어리광도 피우며 엄마의 무릎베개하고 누워서 마음껏 이야기 하고 싶은데 이제는 환한 미소로 사위와 딸속에 앉아계신 사진속의 엄마의 모습만 보고 있습니다. 엄마! 아들 하나 낳고 딸만 내리8명을 낳아 딸낳고 흘린 눈물만도 한동아리는 될것이라고 하시면서 막내딸의 두명의 아들손자를 보시면서 마냥 기뻐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두손자가 이제는 어엿이 고3 고2가 되었어요 요즘엔 시험기간이라 정신없이 공부하고 있지만 그들은 자기들을 키워준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크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을것 같아요 애들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할때면 제가 엄마 마음 아프게 한것이 되돌아 온다고 생각하고 더더욱 엄마께 죄송한 마음이 든답니다. 엄마! 그동안 저는 승진하여서 광주로 9개월간 출퇴근하며 다녔고 지금은 익산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한때 자격증 따려고 시험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도 했었지만 지금은 건강해져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제가 아플때면 잠도 안자고 기도하면서 저를 살펴주시던 엄마가 더 많이 생각나요. 전 제자식이 아파도 엄마처럼은 못하거든요 엄마! 어버이날이 오면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엄마 사랑해요' 하며 꼭 안아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으니 천국에서 제 마음의 꽃을 받아주시고 기뻐해주세요 엄마 !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