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른 버팀목.............
며칠 전 아버지가 계시던 시골집에 들렀다.
유난히도 꽃을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어느 날인지 모르지만 철쭉을 사다가 앞마당에 심어 놓으셨는데 울긋불긋 화사하게 꽃이 피어 있었다.
꽃들을 보시며 좋아하시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년전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 쬐던 날
갑작스럽게 병원에 계신다는 전화 한 통화가 아버지로부터 왔다.
그 동안 유독히 병치레를 많이 하셔서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퇴근하면서 병원에 들러 병환이 어떠신지 보았지만 예전과 다들 바 없는 증상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내일 아침에 들리겠다며 집으로 향하여 왔다.
다음 날 아침 병원으로 갔는데 어제 저녁과는 다르게 초초하여 계시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나 역시도 불안함이 엄습하여 왔으나 사무실로 발길을 돌렸다.
아내에게 반찬거리를 준비하여 병원에 가라고 하였다.
오후에 아버지가 유난히 이상한 행동을 하신다며 아내는 하소연하기에
조금 참으라고 하였다.
퇴근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간에 아내로부터 전화가 또 왔다.
울면서 빨리만 오라고 성화가 빗발쳤다.
불안한 마음에 급히 퇴근을 서둘러 병원으로 갔을 때
아버지는 이미 상태가 악화되어 쓰러지셨고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하시고
며칠 후 그리도 오래 사시고 싶어하시던 이 세상을 떠나셨다.
이 세상을 멀리 하신지 이년이 다되어 가는 이즈음에 식구들과 같이 산소에 가서
아버지 앞에 철쭉나무를 심으면서 생전에 조금 더 잘 해드리지 못한 것을 아내와 후회하였다.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우리에겐 커다란 버팀목이며 그늘이였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우리들이었다.
효도라는 것을 이제야 가슴 깊이 깨우쳤지만 ........................
부모님에게 효도하지 못한 아쉬움이 뼈속 깊이 사무친다.
일년에 두세차례씩 몇년동안 병치레를 하시는 아버지 병간호를 하면서 아무 말없이 나의 뜻을 따라주었던 아내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1가 329번지 현대1차아파트 102동 602호
임 현 석 286-7981, 011-658-7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