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으로 3월 19일...아내가 제 곁에 와주기위해 태어난지 35주년입니다.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할 날이기에 잊어버리면 안될세라 책상위 카렌다
에 "마나님 생일 = 돌쇠 이쁜짓 하는 날"이라고 적어 놓았답니다. 올해 10살인
큰딸 민경이는 몇칠 전부터 엄마 선물을 준비한다고 킁킁~ 거리더니, 이런 쪽
지를 살포시 접어서 놓더군요...
"엄마에게...
엄마 생일선물 못줘서 미안해!
문구점에 가서 생일선물을 골라보았는데,
다 엄마가 싫어할까봐 못 선물을 골랐어...
그런데 엄마는 돈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서
돈으로 떼운거야..
엄마 잘살고 오래오래 살아야돼~ 안녕~
*민경이 올림 * 그리고 쪽지 밑에 접은 천원짜리 한장...
아직 용돈을 모를 나이라 준적도 없지만, 몇칠 전 현장학습 갈때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사 먹으라고 준 천원이라는 걸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답니다.
그와 더불어 아내가 선물보다는 금전적인 것을 좋아하는 엄마로 아이들한
테 보여질 수 밖에 없었던 지난 시간이 생각납니다.
10년 전 결혼하고나서 일년만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적성에 맞는 직장을
찾기위해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남편을 위해 아무런 망설임 없이 신혼의 행복
을 양보한 아내, 한살된 딸과 뱃속에 둔 아들을 임신한 상태에서 엄마역활하는
것도 모자라 대학교까지 마친 아내, 제딴에는 기념일이라도 챙겨주고 싶어 작
은 꽃 이라도 사올라 치면, 그냥 현금으로 달라고 해 적금을 붓던 아내...
그 알뜰함덕분에 집 장만도 쉽게하고, 딸하나, 아들 둘을 둔 욕심많은 가정을
행복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고요...
이제 5월 시작과 동시에 1년간 육아휴직도 끝내고 신입사원처럼 열씸히 직장
생활 할 것을 다짐하는 아내을 위해 감사의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민경, 순영, 종호엄마! 당신의 헌신과 사랑에 감사하고 사랑해,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자...."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송천주공아파트 126동 504호 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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