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자식

옛말에 부모는 열자식을 키우지만 자식은 한 부모도 제대로 모실수 없다는 말이 요즘 전 실감이 납니다. 얼마전 토요일 저녁 아버지께서는 일을 하시다 발이 못에 박히는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아버지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어 집에 있는 약으로 응급처지만 하셨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 아버지는 샤워후 어딘가 않좋은 표정으로 앉아 계셔서 전 너무 피곤하셔서 그러러니 하고 제 방으로 와서 잠을 청했습니다. 잠을 잔지 얼마후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때문에 잠을 깨니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몸도 피곤한데, 왜 깨우냐고 투덜되는데, 어머니는 아버지가 저녁에 다친것때문에 많이 아파하시니, 응급실을 가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저흰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응급실 당직 의사선생님은 아버지의 상처를 보시더니, 많이 아팠을 거라는 말씀과 함께 물이 닿으면 더욱 쑤셨을텐데, 이제 왔냐는 말씀을 덮붙였습니다. 그말을 들으니, 저도 모르게 짜증섞인 목소리로 '아프면 진작에 와야지 왜 병을 키우냐'고 잔소리를 해댔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말 없이 상처만 보고 계시는데, 그 모습을 본 순간 제가 말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혹여나 막내딸 피곤해서 자고 있는데, 참을수 있을때까지 참아보자는 심정으로 참았을 아빠의 마음과 함께, 만약 내가 아버지처럼 아팠다면, 아버지는 지금의 나처럼 매정한 말들을 퍼부었을까 하는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처진 어깨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려오는데, 그렇게 멍하니 상처만 보고 계시는 아버지를 보니 왜 이리 제 자신이 못되어 보이는지.. 병원을 다녀오고 나서도 몇일을 아파하셨지만, 아버지는 그래도 우리 막내딸이 있어서 응급실로 곧바로 갔다고, 역시 우리 딸 밖에 없다는 말을 몇번이나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을때마다 왜 이리 부끄러운지... 정말 자식들은 언제 철이 들까요.. 이제부터라도 더욱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게 부모님께 잘 해야겠죠....그리고 부모님 사랑합니다. 김제시 금산면 명산 아파트 가동 101호 018-600-8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