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박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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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었네요
이쯤 되니 조카아이가 똥통에 빠진것이 생각이 나서
글을 적어봄니다
세상에
세상에
정말이지 똥통에 빠진 아이였다니까요
봄 어느날
햇살은 따스하고 농사를 짖는 큰 시누는
마루에서 고모부님에 친구들은 대접하고 있었담니다
무슨 대접을 했느냐
뭐 농사짖는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삼겹살 구워놓고 소주한잔 했지요
그런데 이제 아장아장 걷던 아이가 안보이더래요
그래서 혁아! 혁아! 이렇게 부르는데
아이가 없더래요
아무래도 이상해서
제래식화장실을 갔더니
세상에 애기 머리가 보이더랍니다
똥 사이로
와
시누님은 너무 겁이 나서 바라보기만 하고 있고
고모부님은 하얗게 질려 있는데
용기 백배
친구분이
머리가 이미 똥통 깊숙히 들어가버린 것은
급한 마음에 고무장갑도 끼지 않은채
휘이 휘이 젖었더니
머리가 잡히더래요
그래서 끄집어 냈더니
애기가 새파랗게 질려서
막 울더래요
그래
죽지는 않았군아 하고
싯어주었데요
그러니
시누는 어찌할 바를 몰라
동동동 발만 구르고
그보다 더 놀랜 고모부님은 멍하니 있다가 주저앉더람니다
와
너무 기가막히고
왜냐하면
위로 두 누나를 낳고
낳지 않으려다가
모든 사람들이 낳아야 한다고 해서
늦게 얻은 늦둥이거든요
그 조카 낳고 두분이 금실도 좋아지고
친정나들이도 자주하고 그랬거든요
물론
그 많은 농사 비닐하우스를 해서
돈도 많이 벌었구요
그 사건 이후 제가 그말을 듣고
빨리 집을 지으라고 집 지어야지 도저히 안되겠다고
세상에 지금 시대가 어디인데
똥통에 애기가 빠지냐고
지금은 집을 지었읍니다
그리고 수새식 목욕탕에서 잘 살고 있구요
그 사건이 벌써 오년전 일이네요
하하하하하
살만한 세상에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