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만난지 1122일째인 오늘 당신에게 너무도 잘하지 못한 내 자신을 미워하며 한마디 남깁니다. 누군가를 만나면 만남의 결실이 있게 마련 우리의 열매인 아들 준서가 세상에 나온지 벌써 380일이 지났소... 처음 준서를 가지고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너무도 힘든 시간이었던것같소!! 암판정을 받으신 아버지 때문에 임신의 기쁨보단 아버지의 슬픔이 더욱 컸기 때문에 제대로 한번 축하받지 못한 당신에게 진정 미안하단 말을 하고 싶소... 그런데 우리 아기의 피검사결과 풍진수치가 높게 나온 바람에 당신과 나는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지!!! 아이를 지울까 말까 아버지 치료를 위해 아니면 아이를 위해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나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 그 와중에 난 당신에게 지우자고 했던 말이 지금 생각하면 당신에게 너무도 가혹한 시련이었던것 같소! 그것으로 인해 당신은 일주일동안 울고 난 아버지 간호를 한다고 당신을 지키지 못했소... 미안합니다. 아버지에게도 당신에게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산부인과에 찾아가 다시 검사를 해본 결과 여전히 수치가 높다는 말을 들었을때 나 또한 억장이 무너지는줄 알았소!!! 하지만 조금은 희망적인 말을 하던 의사선생님의 말에 전북대 병원으로가서 다시 한번 검사를 해보자던 당신과 난 너무도 지쳐 있었지.. 그래도 다시해보자란 생각으로 검사를 해본 결과 여전히 수치는 내려가지 않고 높은 수치만이 나와 당신을 힘들게 했소.. 하지만 처음수치와 변화가 없다는걸 의사선생님의 풍진감염이 아닐수 있다고 했던 말 그리고 다시 처음 검사를 했던 산부인과에 가서 다시 검사를 해보라고 했지.. 우린 다시 검사를 한 결과 수치는 높으나 감염이 아니다라는 결과를 얻을수 있었지... 당신과 지금 준서에게 미안한 맘 뿐이오... 그리고 지금은 우리 곁에 안계신 아버지의 아기에 대한 기대때문에 난 아기가 아무일 없이 잘 자라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소... 그리고 10개월을 다 채우고 우리곁으로 온 준서 얼마나 이쁜지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소,.. 너무도 건강하고 튼튼하여 지금도 장난만치고 다니는 아들이지만 당신과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그리고 사랑하단 말을 하고 싶소.. 영화야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할거야 그리고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또한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마지막으로 아버지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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