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6남매의 다섯번째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아주 철없던 시절 무언가 해달라고 엄마에게 요구하면 엄만 해줄수 없는 점 에 가슴 아파하셨지만 그런거에 신경쓰지 않고 이런 말들을 내뱉곤 했습니다.
``엄마 세세하게 신경쓰지 못할 바에 적게 낳아서 잘 키우는게 좋지 않냐고``
그렇게 말했던 거에 결정적으로 고개숙이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2년전 따스한 어느 봄날 토요일
엄마가 장독대에 계셨습니다.
허리를 구부리시고 작은 고추장 항아리3개를 아주 빛나게 닦고 계셨습니다.
내가 무얼 하시냐고 물어보니 결혼한 오빠네와 언니네 고추장 단지였습니
다.나중에 너도 결혼하면 이렇게 해줄거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참 미안했고 고마웠습니다.
엄만 고추장 단지만큼이나 우리 육남매를 씻고 닦으며 키우셨을톄니까....
류시화님이 쓰신 걸로 기억나는데 신은 모든곳에 계실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드셨다고....
엄마가 건강하고 오래사시길 빌며 이 글을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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