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저 포항가요.여름방학 때 뵈어요"
영인이에게서 온 문자 메시지이다.
세라는 막 풋내기 여대생이다.
그러고 보면 영인이도 풋내기 대학생이 된 것이다.
중학교시절부터 영인이와 세라는 줄 곧 교회에서 친구로 지내왔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세라를 좋아하는 감정을 서슴없이 나에게도 고백할정도로 영인이와 나의 거리는 가까울만큼 가까워졌다.
영인이는 공부를 잘한다.
그래서 대학을 포항으로 가게 되었고 세라는 전북대학교를 다녀야만 했다.
매일같이 문자메시지와 통화를 하면서도 멀리 떨어져있는 마음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지 영인이의 문자 메시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세라야 너를 잘 먹여살리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공부했다"
먹고대학생이라는 항간의 대학생들을 비유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영인이와 세라는 학업에 충실하고 있다.
영인이도 학교와 도서관을 다니면서 공부하듯이 세라 또한 학교와 도서관을 오가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영인이를 일찍감치 사윗감으로 찍어놨는지 모르겠댜.
그렇다고 내가 마음에 든다고 사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극성은 유난스럽기까지 하다.
세라가 문자메시지 쓰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성의없게 할 것 같으면 얼른 나는 세라 대신 영인이에게 세라 흉내를 내면서 문자를 남긴다.
며칠전에도 그런식으로 메시지를 남기는데 내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왔다.
"어머니 세라를 대신해서 그러실필요없어요"
영인이는 내가 대신 보내고 있음을 알았던 것이다.
시침이를 딱 떼고 세라를 시켜 그런일이 없음을 우겨댔지만 영인이와 세라를 보면 내심 부럽기까지하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굉장히 화려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세라는 명품이 뭔지 메이커가 뭔지를 아직은 모른다.
어찌보면 세상살이에서 고달플 수도 있고 고지식하여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보일 수도 있겠지만,
교회활동을 하면서 예배반주자로 곧은 믿음을 이어가고 있는 세라가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어려워지는 취업을 이길방법은 공부밖에 없다면서 풋내기 여대생인데도 그 열정이 가득차다.
곱게만 자라고 세상물정 모르는 세라가 가끔은 답답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순수함을 지키고 있는 세라에게 감사함을 잊지는 않는다.
오늘도 영인이는 어김없이 세라를 걱정하고 마음을 전한다.
간간히 내게도 전하는 메시지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메시지를 보낼때마다 '영인아 사랑한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 것을 보면
벌써 사윗감을 내편으로 길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화려해져만 가는 대학생들고 환락에 물들어져가는 학생들 속에서도 영인이와 세라처럼 고교시절처럼 열심히 노력하고 바른생활을 하고 있는 선남선녀가 있음을 내가 증명할 수 있다.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애들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는 모르지만
영인이와 세라를 위해서 축복을 받게 하고 싶다
사랑한다
영인아 세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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