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그생각이 났을까
도둑이 저발 저리다고 그러더니 그런가..
에휴~~
내가 이글 올렸다가는 아무래도 제명에 못살거 같은데..
제가 마산에 살때이야기 임다
그때만 해도 이십대 였었네 그러고 보니..좋을때였다
그땐 주택가에서 살았죠 ..
큰길가에서 산덕분에 간간히 구경할 일도 있고 그랬어요
지금은 그런 구경할일도 통 없더만..쌈구경..ㅎㅎㅎㅎㅎ
그 주택가에 주인은 없고 전부 세들어 살던 사람들 뿐이었는데..
안채에 사는 사람이 강쥐를 키우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저 강쥐 별루 안좋아 했걸랑요
근데 키우는거야 누가 뭐래 근데 우리가 바깥채 살았었는데 하필이면
안채에 사는사람들이 우리 안방창문아래 자기네는 현관들어가는 입구..
거기다가 강쥐를 묶어놓고 키우는데..
따스한 봄날 간만에 집에서 쉬면서 창문열고 청소하는데 요상한기라..
이상하게 내가 현기증이 난것도 아니고 보일락 말락 그러면서 요상한게 날아다닌거 있지..
손으로 잡아볼려니 휙 날아가 뻔지고 ..
그래서 난 내가 요즘 몸이 허해졌나 보다 이러고 말았지
근데 저녁밥 먹을려고 상을 펴고 한숟갈 두숟갈 먹는데 이게뭐야???
나랑 울신랑이랑 둘다 같이 숟가락을 눈가까이 대고 손으로 뭔가를 잡아당기니..
흐미...... 개털인거 있죠..
얼마나 찝찝하고 구역질 나던지..그래 내가 뒷날 조용히 이야기 했죠..
개털이 날리고 창문아래여서 냄새가 많이 나니 옮기시던지 아님 목욕이나 청소라도 하라고..
근데 개만 이뻐하면 뭐하냐고요 ..
도통 청소는 커녕 그 냄시나는 떵 ..... 그것마저 안치우고 자기들 집에 들어갈때 그떵만 피해서
들어가는거 있지
우와~~ 열받더라고..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그래 내가 하루는 아주 작정을 했슈...
시장에 끌고 다니는 쇼핑용 바구니에 그개를 태웠어요..
그리고 저멀리 산책로에 버리고 .. 근데 내가 집엘 몬들어 가겄드라고요
그래 동네 아지메들하고 수다떨고 그이야기 하고 ..은근히 걱정이 되어서 저녁나절에
집에 들어간 나..........헉!!!!!!!!!!!!!!!!!
이게 뭔일 대문을 열고 들어오니 꼬리를 살랑 살랑 치며 엎드려 비비는 저 강쥐는...
분명 내가 버리고온 강쥐..시상에나 만상에나..이런일이..황당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강쥐들은 오줌싸면서 되돌아 오는길을 안다더라고요..
내가 그런맘까지 묵었는데 그래도 도통 변하지 않는 안집사람들...
그리고 달이 바껴 여름이 오니 더욱 미치겄더라고요..
집에온 손님들 마저도 코를 막을 정도니..그타고 이사가자니 그렇고..흐이그....
그래 다시금 또 도전을 했답니다..
이번엔 완전범죄를 꿈꾸면서..쇼핑바구니에 신문지를 두툼이 깔고..거기에 과자부스러기 까지..
그리고 다시금 야산쪽으로 ..근데 가다가 이게 내가 바구닐 끌고 가다가 놓친거여..
이넘의 강쥐는 뭐가 저리 신나는지 아예 바구니 밖으로 나와서는 이리저리 껑충 껑충...
내가 어떻게 할줄 알았는지 어데로 냅따 뛰어서 가더라고요..
근데 내가 쥔이 아니라 그런가 그뒤로 볼수가 없더라고요..
그날도 예전날처럼 밤늦게 집으로...
근데 안집아줌마 우리집 문을 두드린다 ..우와 가슴이 콩닥 콩닥 쿵쿵쿵...
강쥐 못봤냐고 눈이 벌개서는 그런다..
우와 ~~ 찔리데... 근데 내가 어떻게해 ..모른다고 오리발을..나 ..이거..이래도 되나....
그뒤로 그 강쥐 빈집만 보면 괜시리 미안해지고 서운하고 ...
그래 그집에서 오래살지도 몬하고 이사하게 되고..
그래서 당한사람은 발뻗고 자도 죄지은사람 발 오므리고 잔다고 하나봐여..
미안하다 강쥐야..이기회에 니한테 다시금 사과한다..
그래도 변명같지만 그땐 느그쥔이 너무도 밉고 내가 너무도 힘들었거든..
아뭏튼 좋은주인 만나 잘살았을거라고 위안해보고 아마도 지금은 세상에 없겠지..
벌씨로 십년이 넘었으니 말이다..
좋은곳으로 갔을거라 생각한다 미안해.....
...........
오늘 비가오고 사무실도 한가하고..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이 많아지네요
오래전 이야기지만 함 올려봤습니다.
아침을 시작하며 한번 웃을수 있기도 하겠고..
예전에 강쥐를 잘몰랐던 때와는 다르지만
지금은 저도 강쥐 한마리 가족처럼 키우고 있거든요
유기견에 대한 기사나 방송이 나오면 제발이 먼저 저린답니다..
죄책감에..그땐 울강쥐 눈도 잘 못맞추고요..ㅎㅎㅎ
덕진구 동산동 한강 박미옥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