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나만큼 커버린 조카녀석이 있습니다.
6년전 엄마와 아빠의 헤어짐에 그리도 서글퍼하던 그 꼬마녀석이 이젠 나만한 키에 패션 감각은 연예인 빰칠정도로 뛰어난 총각이 되어버렸습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그렇게도 공부좀 해라고 타일러도 소귀에 경읽기더니 이제서야 전문대라도 간다고 원서를 넣었네요.
지가 살아보니깐 세상 그렇게 호락호락한거 아니거든요.
고등학교 가서 배운게 뭐 있어야 말이죠.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그곳에서라도 지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우리가 한결 안심을 했을텐데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술 담배부터 척척 배우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정말 나쁜길로 빠지지 않은 걸로 만족했었지요.
하지만 지도 졸업반이 되고 장래를 생각하니 아득했던 모양입니다.실습을 나가서도 대학진학에 신경을 쓴거보면.
왜 대학에 갑자기 갈 마음이 생겼냐고 했더니 고등학교 졸업해서 취업하기도 쉽지도 않고 몇푼 받는 월급 양에 차지도 않을 뿐더러 그제서야 지도 한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얘길 하면서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더군요.
많이 컸습니다.
그리고 엄마 떠난걸 원망하지만 말고 지가 잘 자라서 엄마앞에 떳떳히 나설 수 있는 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나라 좋아하는 우리 조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자.
언제 이 작은 아빠와 술한잔 하자.그리고 졸업 입학 축하한다.
신청곡:**장나라 겨울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