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전북 익산에 사는 21살 대학생 ' 강선'이라고 합니다.
김차동씨, 2월 14일이 발렌타인 데이란거 아시죠?
평소에 아버지는 항상 그 모습이십니다.
원광대학교에 23년간 근무하시면서 전형적인 가장의 모습이십니다.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밖에서는 자상하신데, 집에만 들어오시면 TV가 따로 있는 작은방에 들어가셔서 나오시질 않으십니다.
사실 저희 아버지를 아시는 주위사람들은 다들 저희 가족을 부러워합니다.
제가 봐도 밖에서는 그렇게 자상해 보일수가 없거든요
180의 큰 키에 머리는 하얗고 거기다가 어찌나 잘생기셨는지..제 아버지라서가 아니라 정말 잘생기셨습니다.인기 정말 좋으십니다.
그런 아버지는..집에만 오시면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 흔하다는 가족여행 한번 제대로 가본적도 없고, 기분좋게 얼큰하게 술한잔 들어가시지 않는 이상 가족끼리 외식하번 한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최고로 여기시고 저와 계시면 얼마전에 부서를 옮기신 아버지의 사무실에 대해 묻곤 하십니다.
"사무실이 따로 있어? 쇼파도 있고? 난로도 있고?"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사무실에서 개인적인 사무실을 따로 쓰시는 것이 자랑스러우셔서 저에게 묻고 또 물으십니다.
어머니도 그 무뚝뚝함에 지치실만도 하신데, 늘 아버지 자랑스러워 하시고, 불평한번 해 보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2월 13일 저녁,, 어머니와 저는 마트에 가서 아버지에게 드릴 초컬릿을 바구니 가득 샀습니다. 어머니는 포장된 초컬릿이 아닌, 낱개로 된 초컬릿을 하나 하나 사서 바구니에 담으시며 참으로 행복해 하셨습니다.
그 다음날 2월 14일..
"여보~초컬릿 드세요~오늘이 발렌타인 데이잖아요~"
"됐어,그거 가지고 봤자 남들이 다 집어먹어 버릴텐데."
하시며 어머니의 초컬릿 바구니를 뒤로 하시고 그냥 출근해 버리시고 말았습니다.
어머니, 드디어 폭발하셨습니다. 그리고 집안에는 냉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아버지..사랑하는 아버지..내년에는 어머니 사랑하시는 마음..초컬릿바구니 받으시며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저기요.. 토요일에 두분 등이라도 떠밀어서 포크송 공연..보내드리고 싶어요.
어머니가 전부터 CF가 나올때마다 가고싶어 하시며 말씀 하셨는데 아버지는 아무 말씀이 없으시네요. 공연 꼭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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