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1살된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결혼후 아이를 낳고, 3년동안 집에서만 있던 나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후배의 소개로, 직장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처음으로 아이를 놀이방에 맡겨야 한다는 사실과 내가 일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으로 고민은 되었지만, 너무나 원하던 일이기에 사회에 발을 내딛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첫출근날이 다가오자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은 자꾸 움추려 들기만 했습니다. 드디어 첫 출근날! 눈도 못뜨는 아이를 서둘러 깨워 놀이방에 데려 가니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저는 뒤돌아 서서 나와야만 했지요. 정신없고 갑갑한 마음에 지나가는 버스를 꾸역꾸역 잡아타고는 당연스럽게, “기사님, 터미널 가죠?”하고 묻자, 기사님은“아뇨, 역까지만 갑니다.”하는 것이 아닙니까? 아뿔사...다시한번 난감해지는 상황! 기사님은“다음 정거장에 내리셔서 갈아타세요.” 했지만, 시계를 보니 다시 차를 갈아타면 출근에 늦겠기에 그냥 역에서 택시를 타고, 터미널까지 가기로 마음먹고 차비를 넣었습니다. 그러자 기사님은 놀라며 “아니,왜 차비를 넣어요? 갈아타시면 되는데?” “아뇨, 늦을거같아서요. 역에서 택시타죠 뭐.”하고는 씁슬하게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차도 별로 없는 곳이었구요. 그런데 한 4정거장쯤 갔을까? 기사님께서 급히 한 손님의 차비를 손으로 받아 드시더니, 저를 부르며 말씀하셨습니다. “손님, 이거 받으시고 제가 차 세우는 곳에서 내리십시오. 코너에 있는 정거장에 가시면 터미널 가는 차가 많으니까요.” 하시는 게 아니겠습니까? 나는 너무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몰라 “아니, 안그러셔도 되는데요. 저 때문에 정거장도 아닌곳에서 서시면.....”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사님은 차를 세우시며 “한푼이라도 아껴야죠. 걱정말고 내리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너무나 감사했지만, “고맙습니다” 그말 한마디밖에 못하고 내렸습니다. 차에서 내려 기사님 차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뒤에서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에 아직도 저런분이 계시는구나!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만감이 교차하며 저는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고 어깨를 펴고 밝게 웃었습니다. ‘그래 나도 저런 분이 되어야지...’ 3년만에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날, 기사님의 친절하나로 든든한 백이 있는 양...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기사님의 친절과 배려에 정말 감사드려요.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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