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사지가 벌벌벌 떨린다는 얘기를 하실땐... 뭔소리야~~했었습니다.
참나~` 엊그제 제가 떨려도 그렇게 떨려본적은 처음이었을겁니다.
제나이 22에 결혼해서 7년 차이나는 신랑과 함께산지 3년되었습니다.
3살된 딸 예본이가 있구요...
둘째도 낳아 잘살기위해 우린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희집 군산에서 신랑은 전주로 저는 서천으로 출퇴근을 하며 열심히 살고있습ㄴ다.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울 신랑은 저한테
"너 밖에 없다. 딴여자들은 죄다 돌로 보인다... 저기 머리긴 돌, 뚱뚱한 돌..."
그런 신랑말을 여지껏 저는 믿고 살았구요...
엊그제는 요즘 유행했던 싸이월드라는 미니홈피를 만들려고 저희 신랑 메일을 물어봤더니... 내가 알던 한메일이 아닌 네이버 메일을 알려주더군요.
이상한 맘에 네이버 메일을 열어봤습니다.
받은 메일에는 별게 없었는데 보낸 메일이 문제였습니다.
"혹시 저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메일
당연히 열어봤죠...
[먼저 이렇게 무례하게 글을 띄우는 것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몇자 적어봅니다. 혹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습니다.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끝난 그 해 겨울 , 눈이 엄청 많이 내리던 때에, 장어 집에서 제가 먼저 말을 건넸었는데.. 그리고 얼마 있다가 차를 한잔 했었는데..기억나시나요?? 나실줄 믿고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머 이런내용으로 시작하더니...
[솔직히 말씀 드리면, 그 당시 님의 인상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자신감 있고, 세련되보이는 이미지가... ]
참나... 이거 이거 울 신랑이 바람피우는거 맞지 않습니까?
이글을 읽는 순간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머리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10정도 있으니 친구와 술한잔 하고 울 신랑 들어왔습니다.
내가 암말도 않고 컴터를 가리키며 "저거읽어봐요~"
울 신랑 그거 읽고 오더니
"난 또머라고... 선배님들이 시켜서 난 맘에도 없는데 어쩔수 없이 보낸거야..."하네요... 한 20분가량 울 신랑의 이런저런 사정얘기를 듣고 진정하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애기를 낳고 살이 많이 쪘거든요
완전 나이는 어려도 아줌마 같은거 저도 알거든요
울 신랑은 날씬하고 쎄련되고. 멋찐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이일을 계기로 저도 저를 가꿔야겠습니다.
저녁에 피곤하단 핑계로 흐지부지 게을렀던 모습을 바꿔서
멋찐 여성이되도록 그래서 울신랑이 절대로 딴데 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