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올 한해가 무척이나 힘이들고 맘 고생이 많았던 우리가정!!
한참 둘째녀석의 초등학교 입학으로 행복한 맘이 들떠있던 저에게 맘의
시련이 시작되었죠. 항상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계셨던 시어머니의
갑작스런 당뇨합병증이 발생하여 대학병원에서 2달동안 고생하셨다가
많이 완쾌되어 퇴원 후 조금 잊을 만하니 건강하셨던 친정엄마의 갑작스런
뇌출혈!! 2달동안의 중환자실에서 어려운 고비를 넘기시고 4개월동안의
병실에서 생활해야만 하셨던 어머니!!
지금은 주3회 통원치료를 하고 계신답니다.
시댁에서는 장손의 큰며느리요. 친정에서는 귀염움을 독차지하였던 막내가
양가집을 오고가며 생활해야 했던 올 2004년!! 저에게는 빨리 잊고 싶은
한해가 되었답니다. 물론 뚝배기 같은 남편의 외조가 없었다면 이렇게
까지 버티지고 못하고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을 겁니다.
그런데, 저에게 크나큰 버틴목이 되어 주고, 항상 힘이 되어 주었던
그에게 얼마전 갑작스런 큰 일을 당하고 말았답니다.
항상 가정이나 회사에서나 어디에서나 솔선수범하며, 성실하게 생활 해
왔던 그에게 명예퇴직 이라뇨?
처음부터 말을 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해야 했던 그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한 직장에서 15년 이란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접어 야만 했던 그 자리...
한 집안의 가장으로 두분의 노모를 모시고, 두 자녀를 키웠던 뚝배기
같았던 우리 남편. 애써 웃는 모습으로 대할때, 더 메여지는듯한
맘에 남편의 얼굴을 제대로 볼수가 없답니다.
이제 양가 어머니들의 조금씩 좋아져 가는 건강함을 보면서,
아무일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두 아들들이 있어 이 생활에 조금
이나마 행복함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었는데......
요즘 광고에서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라는 광고를 보고
들을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려서 남편의 얼굴을 제대로 볼수가 없어요.
그 내용이 꼭 저를 위하고, 남편를 위하는 것 같아서요.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은 자세히 모르고 , 바쁘셨던 아빠가 우리들을 위해서
잠시 휴가 중 이라고만 알고 있거든요.
우리 가정을 위해서 밤낮을 오가며 16년 이란 시간을 봉사하였으니,
잠시 쉬어가도 좋을것 같아요.
아직은 40대!! 젊으니깐 무슨 일을 다시 시작해도 되리라 굳게 믿고
요즘은 남편에게 당당하게 말할수 있어요.
당신과 나 힘을 합치면, 이 보다 더 한 일도 잘 해 낼수 있다고.....
잠시 쉬면서 대형면허증이라도 따 보겠다며 운전학원에 접수까지 하고
나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더 다독 거려주는 당신이 너무나 고맙고 사랑해.
우리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산지도 벌써 13년!!
앞으로 살아가야할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 있지.
사랑하는 당신!! 걱정말아요. 그동안 너무나 고생 많았어요.
이보다 더 못한 사람들도 다 헤쳐 나가 잘 살고 있는데, 우리라고
못 할게 어디 있나요?
아직 당신과 나 건강하고, 우리 아이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으니
무슨 일을 해도 잘 할수 있을거에요. 나 자신 있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당신 빨리 힘내어서 다시 한번 인생의 재도전
해 봐요. 당신이 말 하였던 대형면허증도 합격하고, 학교 방학하면
아이들과 가까운 곳 이라도 여행한번 다녀옵시다.
아마도 갑작스럽게 퇴직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빨리 잊으시고 더 좋은 행복한 앞날을 위해서 재도전 한다 생각 하시고
힘내세요. 모 회사에 근무하셨던 근로자 여러분 화이팅!!!!!
아빠! 힘내세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송천동 에서 조 명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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