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아주 기분 좋은 일이나 혹은 아주 기분이 나빴던 일을 기억하며 '특별하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제에게는 11월이 특별합니다.
물론 좋은 일로 특별하지요!! 무슨 좋은 일이 있었냐 하면요?
먼저 지난 99년 11월에 저는 특별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때 저는 겨우 20살 이었지요.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인 19살에 취업이라는 걸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1년이란 시간동안 사회에 적응하느라 저는 무척이나 힘들면서도 혼란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에게 다가온 한 사람이 있었지요. 그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남편입니다.
늦가을이란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서인지 저희는 99년 11월에 만나 연애를 시작했지요.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제게는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000년 11월 4일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물론 저희 집에서는 반대가 많았지요. 그때 제 나이가 겨우 21살 이었거든요.... (저희 남편은 26살 이었답니다.)
그리고는 신혼여행을 갔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보며 남편이 얘기했지요. '결혼 1주년이 되면, 장모님이랑 우리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오자!'
하며 제 손을 꼭 잡아 주었지요... 그때는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세상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알지 못하는 21살에 저희는 덜컥 결혼이라는 것을 해서 살림을 시작했지요. 그리고 첫 아이가 태어 났을때, 세상이 얼마나 힘든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더 힘들었지요. 결혼하면서 받았던 대출금을 갚느라 밤을 새워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렀습니다. 결혼 1주년때, 남편은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만 연거푸 하더군요. 내년에는 꼭 가도록 하자라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또 하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올해도 결혼 4주년이 돌아왔습니다. 4년이란 시간동안 많이 힘들어서 눈물흘린 날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행복했던 순간들도 많았던거 같아요.
힘들때마다 옆에 있어주었던 남편에게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남편 말고도 챙겨야할 아이들이 두명이나 생긴것에 대해 더 감사합니다. 이제는 남편도 직장에 취직이 되어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언니와 함께 두아이들을 데리고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어린나이에 결혼하신 많은 분들!!
힘들겠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햇빛 찬란한 행복한 나날이 틀림없이 찾아 온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