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9년을 살았습니다.
엄마는 69년을 살았습니다.
마흔이란 나이에 늦동이 아들을 낳으려다 또 딸을 낳았죠..그게 저랍니다.
저희는 1남 5녀의 딸.딸.딸. 아들.딸. 딸.
모두가 제각기 살아가고 있죠.
아버지는 19년 전에 암으로 돌아가시고.. 자식들 뒷바라지는 엄마..혼자의 몫이었어요.
정말 밤.낮으로 논에서 밭으로 뛰어다녔어요.
고추, 파, 배추, 열무등.. 보따리 풀어놓고..시장구석에서 쪼끄려 앉아 팔았죠.
그것들을 팔아서 줄줄이 자식들 학비에.. 학용품에..
엄마는 그러셨어요.. 애비없는 자식들 소리 안듣게 해주시겠다고..
그래도 어린 저에게는 아버지있는 친구들이 너무나 부러웠어요.
엄마에게 왜 늦게 나를 낳아서 이렇게 불행하게 만들었냐고 반박하며 묻기도
하고 따지기도 하고.. 죄를 많이 지었답니다.
밤.낮으로 손마디마디가 다 찢어지도록 일하면서도 정작 자식에겐 감사하단
소리도 못들었죠..
저 못된 막내 딸이었죠??
지금은 제가 결혼해서 아이가 있다보니 알겠어요. 엄마의 마음을..
얼마전 엄마가 위암 수술을 받으셨어요. 며칠동안 계속 울었답니다.
모든게 제 탓인것만 같고.. 엄마에게 죄 지은 일들만 생각나는거 있죠??
엄마는 제가 가면 저 좋아하는 음식.. 갖고싶은것들 모든걸 준비해 놓으시는데
전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 갖고싶은지. . 하나도 알지 못하거든요..
병원에 누워계시는 엄마를 보니 눈물부터 앞서더라구요..
엄마는 제 손을 꼬~옥 잡아주시면서..
" 나는 괜찮다.. 너희들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 하시는데..
이게 마지막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다행히도 3개월이 지난 지금.. 제게 주어진 감사의 시간이라 생각돼요.
친정집에 가면 지금도 콩이며.. 청국장이며.. 챙겨주세요.
날 추우면 좋아하는 청국장 끓여 먹으라면서요..
우리엄마 다 낳은것 같죠?? 기도해 주세요..
엄마께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어요.. 이젠 매일 할꺼예요..
엄마가 아버지몫까지 더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이 글을 읽는 분들.. 부모님 편찮으시기 전에 효도.. 하세요. 후회하면 늦게 되더라구요..
어른들은 전화해서 안부 묻는 거.. 좋아하세요..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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