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갑니다. 미륵산 사자암길에서 끝물 고추를 따던 아줌마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때 어머니가 보고싶은것은 우리의 엄니들이 늘 그랬기 때문 입니다. 감나무에 감이 붉게 익어갈때 내 엄니가보고싶고 황금 들녘이 될때 어머니가 보고싶고 논두렁 억새밭에 하얀 억새꽃이 힘을 잃어갈때 내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우리집 뒷집 아저씨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수년은 됐을겁니다. 새벽 산행길에 마주치는 우리집 뒷집 아저씨는 정말 효자입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어머님 손을 꼭잡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때 , 비오는 날은 우산을 들고 , 가끔은 퇴근후에 이날은 어쩜 이른 새벽어머님 손을잡고 동네를 돌지 못했는지 눈에 보이는 것을 보면 아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어머님과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걷는 모습이 정말 각박한 이세상에 어쩜 저렇게 한줄기 찬란한 빛처럼 우리들에게 본이 되는 행동을 하는지 나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너무 시기가 났습니다. 나도 어머님 살아 계실때 효도를 다하지 못했는지 한심 스러웠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후회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동네에 이런 훌륭한 효자가 있다는 것이 희망 입니다 . 사랑입니다. 젊은이가 많은 우리동네에 이름도 성도 모르는 우리집 뒷집 뒷집 뒷집 아저씨가 우리들의 삶을 억누르는 2004년 가을도 깊어 갑니다.
신청곡 은 모정의 세월 부탁 드립니다.
효 자
우리집 뒷집 뒷집 뒷집 아저씨는 효자입니다
매일같이 새벽녘에 자기 어머님 손잡고
동네를 한바퀴씩 도는것을 보면 우리 뒷집 아저씨는 효자입니다
우리집 뒷집 뒷집 뒷집 아저씨는 효자입니다
퇴근하고 돌아와서 자기 어머님 손을 잡고
동네 한바퀴씩 도는 것을 보면 우리뒷집 아저씨는 효자입니다
나도 우리엄니 살아계실때 저렇게 매일같이 하지 못한것이
한심 스럽습니다
나는 우리 엄니한테 불효자 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뒷집 아저씨는 정말 효자입니다
세상적으로 자랑할것 없을것 같은 우리뒷집 아저씨는
효자 입니다 자랑하고 싶습니다
우리 뒷집 아저씨가 효자라고
잘정돈된 정원의 나무들이 우리 아저씨가 효자라고
미소 짓는 새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