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은 사람이 아니다(?)”
정읍서초등학교 교사 이상호(535-3708, 017-605-7574)
우리 반 학생들은 어쩔 수 없는 그리고 너무나도 평범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입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체육시간을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공부 시간 도중에 우리 반 학생들 중 미워할 수 없는 말썽꾸러기(?) 한 명이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왜 오늘 체육 안 해요?”
“너희들이 너무 사회 시간에 말을 듣지 않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럼, 선생님! 저희들이 공부 시간에 말을 잘 들으면 체육 더 많이 하나요?”
“그야 당연하지!”
“너희들도 알지? 선생님은 우리 학교 체육 선생님인 거 말이야! 선생님도 체육을 좋아하거든. 선생님도 너희들과 체육을 하고 싶어”
한 아이가 말을 합니다.
“애들아! 떠들지 말고 우리 공부 열심히 하자!”
그럼 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럼 선생님도 좋지! 공부도 더 잘 할 수 있고, 또 선생님이 좋아하는 체육도 하고. 선생님한테는 일석이조잖아”
물론 저의 말은 아이들이 힘든 사회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죠.
사회 시간, 아이들은 체육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더 조용하게 저의 말을 듣습니다.
“그래, 오늘 공부 열심히 했으니까 우리 체육 하러 나가자!”
“와아아아아! 우리 선생님 최고! 최고! 최고!”
운동장에 나가서 줄을 서고 준비 운동을 하면서부터 역시나 아이들은 저를 실망시키기 시작합니다. 줄을 제대로 서지 않고 모래로 장난을 하고 작은 돌을 주워서 던지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예쁜 아이들의 마음을 맞춰주기 위해서 내색하지 않고 웃으면서 준비운동을 하고 본 게임에 들어 갑니다.
“오늘은 2인 3각, 3인 4각 게임을 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 좋아요! 빨리 해요!”
“먼저, 홀수 짝수 팀을 나눠 봅시다. 홀수 한 줄, 짝수 한 줄로 만들어서 줄을 서 보자”
이 순간에 아이들의 자유 분방한 행동(?)에 마음이 또 상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우리 귀여운 아이들의 재롱에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들과 게임을 시작합니다. 짝이 없이 슬퍼하는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이 대신 짝이 되어 주면서 인심 아닌 인심도 써 가면서 경기를 진행합니다.
경기는 한참 진행됩니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과 몸을 표현하려고 듭니다. 그 넓은 운동장을 무대 삼아서 말이지요.
경기가 끝나갈 무렵, 저의 마음은 점점 아이들에게 실망감으로 젖어듭니다. 그 넓은 운동장을 다 무대로 삼으려 드는 친구들로 가득해지기 때문이지요.
‘왜 이렇게 말을 듣지 않지?’
한 경기가 끝나고 다음 경기가 이어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질서를 지키지 않고 마음대로만 하려고 하는 아이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내 의도는 이것이 아닌데.........’
아이들에게 언포(?)를 놓습니다.
“너희들! 이렇게 말을 듣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너희들이 좋아하는 체육 계속 안 할거다! 6학년 될 때 까지!”
“선생님 말 잘 들을게요”
“정말이니?”
“정말이예요”
“믿을 수 있는 거짓말이지?”
“아니예요. 선생님은 속고만 사셨어요? 믿을 수 있는 참말이예요”
아니었습니다. 그 후로는 믿을 수 있는 거짓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업 시간 내내 자유를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실망한 저는 해서는 안될 말을 아이들에게 하고 말았죠.
“선생님이 다음부터 체육을 하면 사람이 아니다!”
순간, 아이들은 실망감에 젖어든 눈빛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계속 야속하게도 하고 싶은 대로만 움직였습니다.
‘이거 우리 애들 맞아?’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아이들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일주일 후 체육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은 또 말합니다.
“선생님 오늘 체육 하실 거죠?”
“전에 약속 했잖아. 선생님이 말했을 걸? 체육을 하면 선생님이 사람도 아니라고.”
“우리 선생님은 사람도 아니지. 당연하지. 그렇지 애들아! 우리 선생님은 훌륭하신 인간 선생님이시지? 사람 아닌 인간!”
너무나 기가 막히는 말입니다. 체육을 하고 싶어서 아부(?)를 떠는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말에 저의 마음은 또 다시 아이들을 운동장에 모이게 하고 맙니다. 또 다시 아이들에게 실망할 거면서 말이죠.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조금씩 철 들어가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위안을 삼고 또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저는 이렇게 아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네요.
“너희들의 철 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 선생님은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왜냐하면 선생님은 사람이 아니고 인간 선생님이거든..........”
하지만 이 말을 하면 선생님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친구는 몇 명되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이 아이들이 커서는 사람 아닌 인간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려 줄 거란 것을................
P. S. 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짧은 출근 시간이지만 운전을 하게 되면서부터 이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임 때는 출근시간이 긴 관계로 더 많이 들었지요. 한 40분 정도. 이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1999년 3월 2일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지요. 그 때 처음으로 제 차로 운전을 시작했거든요. 아이들과 수업을 할 때 동기 유발 거리를 많이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참여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의 경험담을 글로 써 봅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 같아서요. 꼭 직업이 교사가 아니더라도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 같네요. 순수했던 초등학교 시절은 다 있을 테니까요. 저도 초등학교 선생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이제야 글을 써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