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모든 사람이 아는 유명한 분이 계십니다.
바로 저에게 참 짖궃고 심술가득히 괴롭힌 할머니!!
어릴적부터 여자라는 이유때문인지 미움을 많이 받고 자라답니다.
그럴때마다 조그만한 아이의 심정으로 '내가 힘세지면 당한거 복수한다'라는 생각도한 갖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는 어느덧 사회인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세월이 흘러 할머니는 힘도 약해지셨고 지금은 산소호흡기를 끼고 물한모금 마시기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병원에 계신지 3주가 다 되어 갑니다.
할머니!! 많은 사람들에겐 정감있는 이름입니다. 저에게는 할머니!! 하면 잔소리꾼,욕심쟁이,불공평을 우기는자등 참 많은 것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저도 나이가 들어서 인지 그 뒤에 보이는 것은 연약함 뒤에 누군가를 의지 하려는 모습이였습니다.
오늘 뉴스를 봤습니다. 90대 할아버지가 자식에게 신세 지는 게 싫어 할머니를 살해하고 자기도 목숨을 끊었다고 말입니다. 정말 충격적인 말이 아닐수 없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일입니다. 동네 빈집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이사를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나가다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 연탄도 없고 보일러도 없이 산다는데","자식이 부모만 여기에다 놓고 거의 버린 셈이지","그래도 겨울이라고 스티로폼을 바닥에 깔아 줬다는 고만""나쁜 사람들 같으니라고 부모를 어찌 그리 할까 쯧쯧쯧" 무심코 들었지만 속으로 참 나쁘다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좀 시간이 흘러 학교에 가려고 지나가는 길에 할머니의 슬픈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뭔가 이상해서 집으로 막 뛰어가 " 엄마, 할아버지 돌아가셨나봐 할머니가 슬프게 큰소리로 우시는데"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아니야 맨날 그렇게 애곡하듯 울던데 아무일 없는 거니까 신경쓰지말고 학교나 가라" 저는 고개를 숙이며 다시 학교로 발을 돌렸습니다.
그러고 오후에 집에 돌아와 보니 엄마 왈" 아침에 네가 잘 들어더구나 할아버지 돌아가셨다" 참 그렇게 돌아가시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자식위해 희생다 했는데 참 비참하게 ..너무나도 가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뒤로는 할머니는 볼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침대에 누워 있는 할머니를 보면서도 참 가엽다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내가 어릴적 생각하는 어머니와 현재에 어머니와 미래에 나도 나이가 들고 정말 할머니가 된 어머니의 의미는 달라지는 걸까요? 그건 아닌데 참으로 환경이 의미를 다르게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릴적 할머니의 모습은 제겐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도 제 발걸음은 병원을 향해 갑니다. "할머니" "할머니"하고 부르면 힘겹게 눈뜨며 절 바라보시는데 아무런 미소도 없고 말도 없으시지만 눈물이 고여 있는데 할머니의 눈을 보면 "오~그래 수현아 왔구나"이야기 하며 반겨 주시는거 같습니다.
이젠 모든거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짖궃은 할머니의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습니다. 할머니 그럴수 있죠? 기다릴께요
지금 당신 옆에 있는 엄마란 존재는 나를 지켜주지만 할머니가 이름이 된 존재는 내가 지켜줘야 할것입니다.
전북 익산시 왕궁면 흥암리 평리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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