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나는 어제(9월 11일(토)) 여자 후배 아들의 돌에 갔다.
며칠전에 자기 아들 돌잔치를 한다고 메시지 연락이 왔다. 그런 연락을 받고 참 내자신이 머쓱해졌다. 벌써 후배가 "애기 엄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여자 후배와의 처음 인연은 내가 대학교 때이다. 군복무 이수후 3학년에 복학하여 2년동안 같이 지내고 졸업을 같이 했다. 그때는 정말 옛띤 학생일 뿐이었는데 벌써 애기 엄마라니 참 기분이 이상하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바로 그날이다. 그 여자후배의 아들의 돌잔치날이다. 왜이리 비가 많이 오는지 흔히 하는 말로 "하늘에 구멍이 났나 보다."
나는 토요일도 평상시처럼 학교를 끝내고 버스를 타고 전주로 향했다.
가는 중간에 부탁한 친구를 만나려 했지만, 일이 있다며 그 부모님만 뵙고, 나는 그 돌잔치 장소에 갔다. 택시를 타고 그 앞에서 내려서 횡단보도에 서 있었다. 바로 앞에 있는데 "들어갈까" 하는 약간의 갈등이 존재한다.
입구에 들어가서 그 여자후배의 돌잔치를 확인하고 해당장소로 갔다. 나는 사실 돌잔치에가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막상 그 장소에 가보니 과연 "나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아는 이가 있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하하하.. 이른바 졸업동기이며, 후배들이다. 그렇지만 그들도 이제는 같은 선생님이 됐다. 내 자신이 "정말 그동안 뭐했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파도가 밀려드는 듯 한다.
사실 나로서는 거의 3년 6개월동안 만나지 못해서 혹시 얼굴을 잊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이른바 불안감 아닌 불안감이 존재했다. 그러나 막상 보니 그들의 이름이 하나둘 하나둘 생각이 난다. 그리고 주인공인 여자후배와 그녀의 아들의 즐거운 얼굴을 보여진다. 아주 즐거워하는 얼굴을 말이다.
서로 어떻게 지냈느니.. 뭐하고 지냈느니.. 서로 애기를 한다. 그래도 나는 약간 어색함을 느 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온 사람들은 서로 즐거운 표정이다. 나도 오랜만에 장난을 하며 즐거운 애기도 하며 학생때의 기분으로 잠시 돌아간 듯 했다.
잠시후 여자 후배가 왔는데 막상 보니까 이름이 생각이 났다. 얼굴이 보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것이 무엇인가? 가슴부분에 남자를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간난 아기 말이다. 허! 그 후배도 애기 엄마인 것이다. 짧은 세월이지만 정말 많이 변한 듯 싶다.
서로 데려운 아기를 안아보며 애기에 대해 한마디씩 한다.
잠시후 여자후배의 아들의 돌잔치가 시작됐다. 아빠와 엄마의 모습이 아주 즐거웠다.
애기의 얼굴과 또 머리부분에 장수를 의미하는 실타래를 걸어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양 가조부모들의 덕담과 부모의 덕담이 이어진다. 엄마는 아기의 기쁜 돌잔치에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왜 기쁜 날에 울어!" 청중은 한마디씩 한다. 그러나 그뜻은 "그래 정말 좋은 것이야!" 라는 즐거운 뜻이다.
참 사람의 삶이란 것이 바로 저것이 아닌가 한다. 때가 돠면 태어나고 성장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놓고,,,,등 말이다. 나도 그것을 바라고 있는 것 같았다. 살며 사랑하며,, 이것이 별것이겠는가? 살며 사랑하며 즐거운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나는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이처럼 즐거운 일만 있기를 바란다.
그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2004년 9월 12일에
전북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343번지 무주초등학교 교사 정덕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