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쌀쌀한것이
뚜거운 솜이불을 꺼내덥어야 할듯 함니다
앞으로 이십여일남은 추석으로
남편은 시동생과함께 시골에 벌초를 하러갔습니다
딸둘 아들둘인 시댁은
비교적 단촐한 편입니다
시골에가면 항상느끼는거지만 불편한것이 많아요
시골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여자들에게 있어서
시댁이란 사랑은 없고 의무만 있는것 같아 항상 부담감만 있습니다
결혼하고 한해가 지나고 두해가 지나면서
그 부담감이 적어지고
내집이다 라고 생각해지지만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고
시댁에 가야하는일이 생기면
몇칠전부터 맘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남편 눈치를 살피고 마음졸여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시어머님이 날 막 구박하는것도 아닌데
시댁은 항상 먼곳이였습니다
이제 아이들도 커가고 시댁이 내집이라고 느낄때쯤 되니까
동서가 들어오더군요
큰동서는 동서를 맞으면서 기대감이 있는 모양입니다
들어오면
설겆이도 시키고 청소도 시키고
같이 시장도 보러가고
김치도 담그고 그래야지 이렇게 기대를 했었는데
들어온 동서는
설겆이는 하지만
시장은 같이 갈수없고 청소는 같이해야하고
생각해보면
동서는 나하고 다른 사람이였습니다
난 큰며느리고 동서는 작은 며느리니 그만큼 덜하겠다고 생각하는 동서에게
너나 나나 같은 며느리인데
왜 그러니 짜증을 내다가도
그래
내가 어른이니 참아야지 함니다
한집에 시집온 여자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생각하는것도 마음가는것도 다름니다
늙으신 시어머님은 돌봐드려야할 대상이지만
동서가 보는 시어머님은 도움받고싶은 대상이되더군요
동서가 착하지 않아서는 아닌듯 함니다
생각에 차이지요
아마 동서는 그러겠지요
나두 아주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시댁에 가려고 하면
시어머님 눈치봐야지 큰동서 눈치도 봐야지 남편 눈치도 봐야지
나도 피곤하고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할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우린 아직 의논이 되고 어떻게 할까 말이 통하는
동서지간이라는 것입니다
이번추석엔
부침개시장은 동서가 보고
과일이며 고기 시장은 내가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명절전날에는 부지런히 준비해놓고
시댁근처에 있는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시어머니가 " 가시나들이 미쳤다 미쳤어"하고 혀끝을 차도
우린 씩씩하게
놀려고 함니다
아직은 젊은 며느리들이니 이해해주실것이라고 믿기때문에
추석은
살림하는 여자들에겐
또다른 일거리지만
가족들을 만나 지난날을 묻고 대답하고 서로를 챙기는 날이기도 하니까요
올해는
맛난 송편을 해야겠어요
쑥을 많이 넣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