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아오고 있네요
어제 이시간엔 진안 장날이라
장에 나가봤습니다
시장에 갈때마다 생각하는거지만
장구경을 하면
하루를 살아가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그 힘든하루를 견디기가 수월해짐니다
새벽이슬을 먹고 나온 농사꾼과 장사꾼들에
흥정을 보고 있노라면 신이 나거든요
요즘 여자들은 아이낳기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함니다
하긴 나무랄수도 없는것이
직장도 다녀야하고
돈도벌어야 하는데
거기에다가 아이까지 키우려니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것도 이해가 가긴 함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두아이가 있습니다
큰아이가 딸인데요
열세살인 아이는
이제 제법 아가씨티가 남니다
엄마보다 크려고 하니까요
식당을 하는 저는 항상 지쳐서 집에 들어오기일쑤입니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쇼파나 누워서 눈을 감고 있다가
여느때처럼 온거실이 널려있을꺼라고 생각하면서
실눈을 뜨니
말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네요
딸아이가 쇼파에 앉아
엄마 눈치를 살핌니다
딸
니기 치웠어?
응 엄마
수줍게 웃는 딸아이가 대견스러워
머리르 쓰다듬는데
아이는 신이 나서
자랑을 함니다
엄마
나 다림질도 했다
엄마 잠옷도 다리고 내것도 다렸어
승훈이 도복을 테워먹을까봐 못다렸는데
딸아이 엉덩이를 토닥였더니
아이는 저만큼 도망침니다
잠옷다려입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것도 딸아이가 다려주는 잠옷을
딸과함께 목욕을 하고
나란히 같은 잠옷을 입고
장난을 치는데
아들녀석은 한쪽에서 컴퓨터게임 삼메경입니다
엄마에게는
딸이 있어야 한다는 어른들에 말씀이
이런거군아 싶습니다
부모들에게 있어서
아이들은 희망입니다
힘겨운 하루를 살아갈수 있게 해주는
힘에 원천이기도 하구요
아이 낳기를 망설이시는 젊은 엄마가 있다면
말해주고 싶네요
어릴때에는 키우기 힘들어도
아이는
엄마를 철들게 해준다고
살아갈 힘도 주고
진안에서 식당하는 아줌마
박미숙 이였습니다
진안군. 읍 단양리 마이산 북부주차장 일품가든
011-944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