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요. 공부때문에 서울에 있어요.
벌써 일년이 가까워지네요.
와~ 벌써일년이라니 세월이란게 참 빠르게 느껴지기만 하네요.
저기~~전라북도 익산이 집인데요.
가끔 한달에 한두번 집에 내려가거든요.
집에 내려갈때마다 난리예요.
"얼굴이 반쪽이 됐네. 우리딸...왜 말라가지고 왔어?"
처음에는 그냥 하는 말이려니 하고 생각했어요.
근데요. 요즘은 제가 느낄정도로 살이 엄청 빠지고 있네요.
ㅠㅠ~
음.....
집에는 저희 친할머니가 계시거든요.
할머니는 1907년생이세요.
올해로98세이시지요.
제가 어렸을때 할머니께서 저에게 용돈을 주셨거든요.
그냥은 주시지 않으시고, 제가 배아프다고~엄살을 떨면서 배를 잡고 떼굴떼굴 구르면 아프지 말라고 배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두 손에 용돈을 꼬옥 쥐어 주셨지요.
그 이후~
20살이 넘은 이후 할머니께 가끔 맛난거 사드리고 그랬지만 용돈은 한두번정도 드린 기억밖에 없네요.
근데 이번주 일요일에 집에 내려가니까 집안식구들이 밥 좀 해먹으라고 불쌍한 눈으로 가족들이 쳐다보는거예요.
다시 서울로 올라가려 할 때, 할머니께서 제 두손을 꼬옥 잡으시는거예요.
그리고 밥 굶지말고 맛있는거 사먹고 다니라고...
용돈을 쥐어주시는 거예요.
순간 눈물이 뚝~ 떨어졌어요.
20살 넘어서 이제 30을 바라보는 나이가 다 된 어른이 되었는데...
할머니의 눈에는 제가 아직도 어린아이 (배아파서 용돈받는 어린시절의 나)로 보이시나봐요.
싫다고 다시 할머니께 드리니까 화를 내시면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밥해서 먹고 다니라고 그러시네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 할머니들은 그러하겠지요.
예전에 봤던 "집으로"라는 영화가 생각이 나네요.
요즘에는 아침일찍 일어나 밥을 해먹는답니다.
제건강은 제가 챙겨야지요~
^^
밝은목소리로 맑고 투명한 방송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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