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특한 별명이 언제부터인지 생겼습니다.
새 엄마도 아닌데...
팥쥐엄마라고...
제게는 두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콩쥐처럼 착한데 엄마인 제가 아이의 반도 못따라가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제가 8년전 아이 아빠의 부도로 아이들만 데리고 익산에 내려왔습니다.
큰아이가 6살 작은아이가 2개월...
정말 힘든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큰아이는 유치원을 가서 혼자 시간을 보내기 일쑤이고 작은아이는 남의 손에 맡겨져서 성장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루에도 본업에, 아르바이트까지 ....
새벽녁에야 들어가면서 낯을가리는 아이가 엄마를 몰라볼땐 부둥켜안고 울기도 많이했습니다.
그러면서 큰아이는 혼자 밥을 차려먹고 어두운밤에도 오지않는 엄마를 기다리며 잠들곤했습니다.
혼자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이는 빨리 성숙해져 갔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저는 아이에 대한 걱정에서 조금씩 벗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가 청소기를 들고 다니며 청소를 하고있더군요.
엄마가 늦으시니까 도와주고 싶었다는 아이의 말에 눈물이 돌았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하나씩 집안일을 시작하면서 저는 자연스레 아이를 의지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몫은 점점 많아지고 이젠 거의 살림을 하다시피합니다.
제가 늦으면 밥도하고 세탁기도 돌려놓고 다 마른 빨래는 모두 접어두고 아이가 가장노릇을 하는 저에게 큰힘이 되고 있습니다.
6학년이 되고나니 이젠 8짜리 동생까지 챙깁니다.
매일 목욕시키고 숙제봐주고 동생 받아쓰기 준비까지 ...
우리 아이에겐 누나가 엄마인 셈이죠..
하루는 작은아이를 데리고 자고싶어 "엄마랑 잘까?"했더니 자던아이가 새벽에사라졌습니다.
알고보니 제 누나방에서 함께 자고 있더군요.
섭섭함이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두 아이가 서로 의지 하면서 엄마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엄마는 돈 버는 존재로 자리매김이 된거죠.
그ㅡ러다가 어느날 큰아이가 여자가 된걸 알았습니다
주변에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아이에게 꽃도 선물하고 축하도 해 주었다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넘어갔고 알았어도 표현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매월 준비하는 양을 두배로 해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제게 팥쥐 엄마라고 합니다.
아이가 혼자 컸다고 난리들입니다..
저 팥쥐 엄ㅁ마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