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는 저마다 소설같다고들 한다.
나만이 그러한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인 것 같고 나만이 특별할 것 같은 우리네의 특별하고픈 현실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치유못 할 병은 아닌지 잠시 질문속에 나를 둘러본다.
뒤늦게 시작하는 공부로 곧추세우는 삶은 버겁기만 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아직은 너무나 재미있는 공부, 그 기분과 각오를 끝가지 이어가고 싶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을 채워가면서 허기진 내 삶의 빈 공간이 허허롭게 엄습해왔다.
오래전부터 갈급한 학습의 욕구가 나를 힘들게 하였지만 이렇게까지 나를 들들 볶아가며 삶을 논할정도로 음밀하고도 깊숙하게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학창시절부터 글쓰는 재주가 각별하였고 그끼를 이어가려는 욕망이 나로 하여금 등단이라는 현실의 줄을 서게 하였고 드디어 올해 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등록하게 되었다.
23일부터 시작되는 2학기 첫 강의를 접하면서 독학이라는 커다란 의미가 일을 하는 내게는 어느누구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첫 시간으로 대학영어와 구비문학개론을 공부하게 되었는데 그 흥분은 1학기때와 다를게 없었다.
그런 이유로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시를 쓰는 나의 책임감은 전문성이라는 또다른 자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고 3인 큰아이의 담임선생님께서 나의 이러한 내용을 어느정도 아는지라 한번은 전화가 걸려왔다.
한 시간정도 아이들 앞에서 특강을 해주면 안되겠느냐는 선생님의 부탁은 부탁이 아니라 내가 그토록 선망의 대상이었던 교단에 서보는 거였는데 어쩌면 그 소망을 알아채기라도 하려는 듯, 그랬다 나는 주저없이 그 부탁을 받아드렸고 아이들앞에 한시간 반정도 열변을 토하는 특강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알았다. 얼마나 이런 자리를 꿈꿔왔던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이런 일이 아니었던가.
지금 1학년의 시작이지만 나름대로 계획을 잡아본다.
아직 마흔을 맞이하지 않았으니 나에게도 시간은 얼마든지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가보는 거다 어디까지 가다가 주저앉을망정 나는 길을 나섰다.
한시간의 특강이 아닌 기쁨과 열로 다하는 그런 자리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책을 본다.
오늘도 글을 쓴다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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