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 코너의 문패가 제 맘을 움직여 사연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치료사입니다. 모임에서 제 신분을 소개하고 나면 다들 "수고가 많으시겠습니다, 어떻게 그런 힘든 일을 하시게 되었습니까?..."등등의 인사를 받는답니다.
그러나 사실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다보면 장애와 비장애의 구별이 큰 의미가 없음을 느끼게 된답니다. 오히려 우리 장애인들에게서 인내와 용기, 그리고 사랑의 의미를 더 많이 배우게 된답니다.
지난 주부터 우리 초등부 옹달샘 학생(4-6)들과 파랑새학생(성인부)들과 함께 노래수화를 배우고 있답니다. 1시간씩 서서 처음 해보는 수화를 열심히 따라하며 목 뒤로 흐르는 땀도 아랑곳없이 집중하며 배우는 그들의 열기는 대단하답니다. 한 가지 수화를 열 번 정도 해야 대충 비슷힌 모양새가 나타나는데 다음 수화로 넘어가면 좀 전에 배운 것이 또다시 새로워지곤 하니 사실 가만히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답답하고 그렇지요. 그렇지만 열심히 지도하시는 두 분 선생님은 환한 표정으로 일일히 알려주고 격려해주며 가르치신답니다. 오늘이 닷새째, 아직은 서툴지만 결국 해냈답니다.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왼손잡이인 우람이는 꿋꿋하게 반대방향 수화를 하고요, 오른손이 잘 펴지지 않아 불편한 대한이는 그래도 열심히 왼손으로 오른 손을 펴가며 잘 따라하고 있지요. 친구들이 다리 아프다고 말하기에 5초만 앉았다가 일어나자는 제 의견에 아주 기뻐하며 앉았고 아무도 투덜대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다시 연습하는 정직한 친구들이랍니다. 우리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세요.
저희 복지관에서 9월 3일에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후원음악회를 하는데 그때 우리 친구들이 노래수화로 출연한답니다. 김차동님도 오세요.^^
군산시 산북동 3612-4 군산장애인종합복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