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동씨?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다시 또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됬습니다.
눈을뜨면 제일먼저 주방의 래듸오 볼륨을 틀어놓고 하루가 시작이 되죠.
유난히도 힘들었던 어젯밤 ,
하지만 모닝쇼가 있기에 전 또하루를 힘차게 시작하려 합니다.
왜 어젯밤이 힘들었냐구요?
전 커피를 잘 마시지를 못해요.
그런데 어제 우연찮게 얻어먹은 한잔의 커피가
저를 너무많이 힘들게 했답니다.
저의집 옆에는 공터가 있읍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비만오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너무나도 요란해
잠을설친날이 얼마인가를 몰라요.
그런데 ,
어제는 가만히 들어보았더니 그렇게 요란하게도 울어제끼던 개구리들은
다 어디를 갔는지 풀벌레소리가 까만밤을 온통 음악회장으로 바꾸어놓았 어요.
어느새,
어느새 가을인가요.
수많은 풀벌레들은 잠을못이루는 나를 마치 달래주기라도 하듯,
어쩜 그렇게도 아름다운 소리를 낼수있었는지요.
이렇게 풀벌레가 많이울어제끼면,
저는 중삼때가 생가이 나요.
시험점수가 나오던날, 저는 엄마한테 모질게 매를 맞았지요.
마치 엄마는 계모인듯 저를 사정없이 때리셨어요.
그리곤 피한다고 간곳이 제가다니던 학교 운동장한구석,
그곳에서 마냥 울고 있을때,
풀벌레들은 저의마음을 알았는지 ,작고 갸날픈 목소리로 저를 달래주곤 했지요.
그때 , 그 풀벌레들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답니다.
삼십년이 지나고도 남은 지금은 ,나를 잊고 있는줄 알았는데 그렇질 않네요
새벽네시까지 풀벌레들하고 이야기하다가,
겨우 잠시 잠들었는데 알람이 울리네요. 일어나라고.....
커피한자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하네요.
저를 뜬눈으로 밤을새우게하니 말예요.
김차동씨!
아직도 조금은 젊은기분이 남아있나봐요.
이렇게 가을만 되면 옛날생각에 밤을새우니 말예요.
오늘하루도 김차동씨의 밝은목소리를 들으며,
힘차게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