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
비오는날엔
손님이 없을꺼라는 생각에
조급증이 생기곤 함니다
요즘 불황이라고 하죠
불황
뉴스에서 매번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그래서 큰일이라고
그렇게 말함니다
소비도 미덕이라는 말과 함께
여기는 진안 마이산 입니다
진안은 도립공원이 있어서
관광읍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지만
불황이라 그런지 돈을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것 같아요
마이산 관광단지 네에 있는 우리 가게는
읍네 손님도 많이 오고
또 단골도 제법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 불황은 어쩔수가 없는지
가족들은 외식을 줄이고 관광을 오신분들은 도시락을 싸오고
단지네에 상가들은 그 숫자가 많아 경쟁이 심함니다
그래도 먹는 장사가 최고라고
읍네에 생기는건 식당뿐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휴게소 홍보를 나가는 거였습니다
일명 호객행위
불법이라고 하지만 이 불황에 법이라고 하는것은 그리 큰 걸림돌도 아니고
무섭지도 않습니다
우리 식당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시댁식구들을 포함해서 자그마치 여섯입니다
용기를 내서
전주사는 동서와 함께 산청휴게소로 명함을 돌리러 갔습니다
한번가고 두번가고 세번째쯤 되었을까요
차를 세우고
전단지를 챙기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와
다짜고짜 하는말이
"야 너네들 차빼 빨리가 "
눈을 부라리며" 빨리가라고"
영문도 모르고 차를 뺴려는 순간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동서와 나는 두 아이에 엄마이며
한가정에 아내라는 사람들입니다
가게가 어려워 이렇게 홍보를 나오긴 했지만
우린 그 누구에게도 " 야 " 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잘못한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화가난 동서가 먼저 말했습니다
" 누군데 그렇게 반말을 해 당신 누구야"
" 나 여기 직원인데 이거 안되는거니까 차 빼"
" 직원이세요 그러면 이름을 대세요 과연 당신에 상사는 어떻게 직원교육을 시키길래 자신에 신원도 밝히지 않고 이렇게 사람을 막대하게 교육을 시키는지 봐야 겠으니까 이름을 대봐요"
자신에 이름을 대지 못하는 그사람
언뜻 보기에도
그사람은 직원이 아니였습니다
우선 차림세가 그랬고 말투가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휴게소라고 하는 곳에서
서비스 업인데
이런식으로 직원교육을 시킬리도 없었으니까요
난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동서가 그 넓은 광장에서 소리를 지르는것도 화가 났고
모르는 낯선 남자한테 이런 대우를 받는 나 자신도 너무도 화가나서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지만
난 말하고 있었읍니다
" 솔찍히 말하세요 당신 누구야" "
" 나 여기서 파스 파는 사람이다. 그건 알아서 뭐할껀데?"
" 어 그래 그럼 직원은 아니군"
" 당신 이거 관광버스마다 파스 파는거 그거 불법이지. 나 호객행위 불법이야 당신 벌금내고 나 벌금한번 내볼까 ?"
그길로
휴게소에 사무실을 찾아가
저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화가나고 그 모멸감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 저 사람이 직원이라고 하는데 누구세요?"
휴게소 소장이 오고
소장은 아주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
그사람들과 저희들을 내 쫒은 다음 제자리로 돌아가 아무일 없다는듯이 일을 하고 있었고
나와 동서는 음료수 하나 빼들고
울고있는 동서를 달래면서 나도 마음속으로 울고 있었습니다
내가 욕심이 많은가?
그냥 오는 손님만 받을껄
그리고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지
내가 무슨 파스를 파는것도 아니고
식당홍보를 하는것 뿐인데
왜 저사람은 저토록 과민반응을 보일까
서로 각자에 일을 서로 피해주지않고 하면 되는건데
돌아오는길에
동서와 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는것이 마치 전쟁과 같다는 생각만 하면서
무엇이 날 이렇게 만드는 것일까요?
진안군 읍 단양리
011-944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