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어머니의 세번째 제사였습니다.
생전에 어머니는 나병환자의 손을 이끌고 이리저리 봉사활동을 업을 삼아 그렇게 지내시는 분이셨습니다. 20여년동안 앞 못보는 사람의 눈 수술을 시켜주었고, 보험회사에 사기 당한 돈을 되찾을수 있게 하였고, 이것 저것 자질구레한 일을 도맏아 하시는 나병환자의 심부름꾼이셨습니다.
한 남자의 아내로... 우리 형제들의 어머니로 그렇게 열심히 하시던 어머니도 지병이신 당뇨병과 만성 신부전증으로 병원신세를 여러해 지시다가 그만 운명을 달리 하셧습니다. 여름이었던지라 삼계탕을 한 솥 가득 끓여서 병실 식구들과 나눠 드시라고 가져갔던 저는 아직도 "그 삼계탕때문에......"라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인즉 삼계탕의 인삼이 신부전증 환자에게는 갑자기 심장을 멎게하는 수도 있다는걸 몰랐습니다..... 그노메 삼계탕때문에...... 그것도 아버지께서 어머니 돌아가신 후 담당의사에게 들었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 후로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잘해준건 하나도 기억 안나고 소홀히 하고 서운하게 한 기억만 머릿속에 맴돌 뿐.... 지금은 어머니 대신 아버지가 나병환자들의 손을 잡고 그일을 계속 하고 계십니다.
깨동형님... 내리사랑이라고 하죠? 저도 자식이 생기고 보니 어머니의 그런 마음을 이해할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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