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슈퍼마켓의 매장중 1회용 죽들이 늘어져 있는 곳에서 넋을 잃고 서 있습니다.
남편의 몇번의 부름으로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옆에 있던 사람이 떠나면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그 사람이 즐겨 먹고 좋아하던 물건들을 또 생각하게 됩니다,,
언니가 위암으로 하늘로 떠난지 1년하고도 2개월이 다 되었는데도 언제나 마트에 오면 언니가 즐겨 먹던 전복죽이 보이는 곳에서 언니의 그리움을 달래 봅니다.
위암 선고로 1년간을 고통으로 지내던 언니....
지금은 하늘에서 편히 지내고 있겠지요..
전복죽이 언니인양 항상 쳐다보며 언니를 그리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암은 아무것이나 제대로 먹지를 못한다는것은 잘 알지요
언니도 역시나 항암 치료 부터 괴로움을 호소하면서도 빼놓지 않고 먹던 음식이 바로 전복죽입니다.
그리고 언니가 마지막으로 병원에 누워서 밥을 찾아 밥을 주니 고개를 흔들다가 전복죽을 입에 넣으니 3~4숟가락을 받아 먹고 떠났습니다...
많은 죽들도 마다하고 전복죽만은 맛있게 먹던 언니........
언제 또 전복죽을 먹는 언니의 모습을 볼 수가 있을까요???
언니가 남기고 간 아이들(조카)은 잘 크고 있는지도 궁금하지만 나로 인해 조카들이 언니의 빈자리를 느낄 것 같아 아는 척하기도 조심스럽습니다....
아직은 언니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지 않아 그냥 빈자리로 놓았습니다,,,
그래도 조카들은 언니의 빈자리를 빨리 누군가가 채워야 할텐데...
언니야~~~~~~~~
그곳은 편하지????
그곳에서는 죽이 아닌 밥으로 언니의 한끼를 채우기 바래~~~
그리고 항상 그 높은곳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면서 웃는 얼굴로 언젠가는 다시 만나길 바라고 있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