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지 1년 하고 한달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지금까지 결혼생활이 아닌 동거생활을 했다나요?!! 주위 사람들이 놀리더라구요
작년 6월 6일에 결혼식을 올리구.. 어찌 어찌 하다 보니.. 그만 두세달을 넘기게 되었어요.. 그런데.. 서류상에 웬지 결혼 날이 6월 6일이 아닌 다른 날짜로 올라가는 것이 싫더라구요... 아무것도 아닌데두..
그래서 지금까지.. 혼인신고를 못하다 1년이 지난 지금 10일에 구청으로 드디어 혼인신고를 하러갑니다.
저희는 처음 교제 하던중... 제 변심으로 인해 헤어졌다.. 1년여 만에 다시 만났어요..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다시 만나게 되었구... 3월 1일날 부모님께 선 보이러 갔구요.. 3월 14일날 정식으로 프로포즈 했구요.. 4월 5일날 상견례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6월 6일에 결혼식을 했습니다.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진것이 아닌 절기 절기 마다... 저희 사랑의 역사가 묻어나있죠...
"결혼하기 전에는 남자가 더 좋아하고 결혼 후에는 여자가 더 좋아한다'는 말 예전엔 몰랐어요..
이제서야 정말 알 것 같아요..
요즘에는 제가 우리 신랑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 그사람의 옷, 화장품, 향수, 넥타이 만 봐도 너무 너무 보고싶은거예요..
그래도 신혼인데... 매일 저녁 늦게 들어와 얼굴 한번 제대로 못보니...너무 속상하구 보고싶구 그래요. 그래서 순간 화가나 짜증을 부린적도 많아요..생각하면 너무 미안하죠..
반 학생이 가출해서 그 학생 찾으러 새벽 2시 3시에 들어온적도 있었구, 시험출제해야 된다구 몇날 몇일을 안방에 들어오지도 못한채 서재에서 일하다 잠들어 자구..그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더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유치원생을 가르치는 것두 힘들구 지치구 그러는데 그사람은 얼마나 더 힘들까.. 생각하면...마음이 참 많이 아파요..
자신이 피곤하고 힘들면서도 평일에 저랑 놀아주지 못한다고 주말에 피곤함을 참고 쇼핑도 하고.. 제가 가고 싶은곳...하고 싶은 것 다 해주려고 노력하는 신랑이 참 대단해요^^
몇일전에는 이마트에서 쇼핑하다 분유를 고르고 있는 부부를 보며..
부러운듯이 "우리도 빨리 분유 고르러 다니자..."그러더군요...
가족계획을 올해 1년더 아이없이 둘만 지내기로 했거든요.. 순간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전 아이를 너무나 예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엄마가 된다라는 생각에는 아직 자신이 없어요...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말이죠... 나를 너무 너무 사랑해주는 우리 신랑에게 내년에는 꼭 예비 아빠가 되게 해주겠다고 사랑의 메세지를 전해주세요..
그리고 학생들을 사랑으로 이해로 용기로 가르치는 아빠가 되라구 전해주세요..
반 학생들이 신랑에게 아빠라고 부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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