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년전 어느봄날.
전 대학 새내기라는 부푼꿈을 안고 새로운 대학 환경에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도전하고 싶은 꿈도 많았고 젊음이라는 명목하에 맘껏 나만의 자유를 누리기도 했구요.
누구의 구속도 받지않고 자유롭게 나를 찾아간다는 느낌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부푼꿈을 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전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강하게만 단단하게만 보이셨던 아버지의 뇌출혈소식 이었습니다.
평상시 건강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시고 정말 단단한 분이셨는데....
처음엔 그 소식이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뇌출혈로 인해서 의식뿐만 아니라 모든 기능또한 사용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몇번의 대수술을 거쳐도 아버지의 건강은 호전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어머니를 비롯한 우리 가족모두는 매일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그 당시엔 우리가족을 힘들게 만든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러웠던 적도 많았구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아버지는 아직까지도 그전의 모습그대로 우리가족 곁에 머물고 계십니다.
아직도 의식이 돌아오시진 않으셨지만 그래도 항상 우리가족의 한구성원으로 지내오셨던 것입니다.
이제 저도 어느덧 순수했던 나이를 지나 얼마후면 결혼을 하게 됩니다.
예전엔 결혼식날 꼭 아버지랑 팔짱끼고 예식장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곁에서 항께 계셔줄 아버지라는 이름만으로도 감사 합니다.
그리고 눈이오나 비가오나 밤낮 아버지 곁에서 눈물로 함께 계셨던 어머니도 오래오래 함께 하셨음 좋겠구요.
아버지!
자식과 부녀라는 인연으로 만나 함께 웃으며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 그대로 언제나 제 곁에서 마음으로나마 기도해 주세요.
당신이 계시기에 제가 존재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예전에 아버지께 배웠던 사랑을 모두에게 다시금 나눠 줄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당신이라는 이름...아버지....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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