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TV를 켜보니 구창모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나오더군요. 소리의 전당에서 콘서트가 있다는 광고더군요. 문득 약 이십년이 훌쩍 지나버린 이가요가 무척이나 정겹게 다가오네요. 시골에서 남녀공학을 하는 고등학교를 다녔지요. 3학년 쯤인가 소풍을 갔는데 평소에는 별 말이없고 그저 미소만 띄우던 남학생이 나와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참으로 정겹게 부르더군요. 그때는 그냥 지났지요. 학교 졸업후 한참뒤 라디오 에서 비가오는데 그노래가 나와 문득 그남학생 생각이나서 편지를 썼답니다. 연락이 왔고 한번 만났습니다. 몇년이 흘러 우연한 기회에 만났습니다. 그때부터 이남학생은 매일 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저 동창으로, 친구로, 그냥 그렇게 연락이 오다, 가끔 만나기도 하였지요. 다른 동창들 아무도 모르게 그친구는 나에 대한 소식을 숨겼지요. 어느날 내친구를 소개시켜줬는데 내친구를 데려다 주지는 않고 나를 데려다주면서 너를 올해안에 꼭 데려가겠다고,,,. 웃었습니다. 이럴수도 있나. 하지만 지금 우린 예쁜 딸과 멋진 아들과 호성동에서 살고 있답니다. 남편의 생일이 돌아왔습니다. 축하해 주세요. 케이크도 보내주실 거지요? 요즘 시험기간이라 아이들이 외식 못한다며 걱정하거든요. 건강하세요.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신동아 아파트 라동 111호 김정희 011-9619-5944 추신; 남편의 생일은 7월 8일 목요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