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그저 둘이 좋아서 양쪽부모님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동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땐 그저 남편의 "너만있으면 돼"라는 한마디에 아무걱정없이 서로 사랑하며
살았습니다. 살다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제가 아무리 잘해도 시부모님들 눈에는
달갑지 않으셨나봐요. 그래서 임신중에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웃을일이었지만 그땐 왜그리 서운했는지.. 아이를 가졌지만 너무 불안한 마음과 어린나이에 아이를 가졌다는게 저한테는 부담이었나봐요. 예정일을 일주일 남기고 아이가 그만 하늘나라로 먼저 가버렸습니다. 그땐 정말 죽을정도로 힘들었는데..슬픔도 잠시 1년이 지나고 지금아들이 태어났습니다. 그때부터 시댁어른들도 잘해주시고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살았었는데...
작년 3월에 동서가 들어왔습니다. 근데 왠일인지 시부모님들께서 동서에게 너무
잘해주시거 있죠? 십년동안 인정받고 싶어서 노력했던 저에 모든 것들이 너무나 하찮게 느껴졌습니다..
동서에게 무슨말을 하려고 하면 시어머님께서 "얘 작은애에게 너무 심한말 하지 말아라 상처받는다" 하지만 그말이 저에게 상처가 돼버렸죠. 부모님께 잘하고 아이들에게 잘하고 남편에게 잘하는것이 세상에 다인줄 알고 살던 저에게는 그때부터
남편에게 짜증을 내는일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엊그제도 그것때문에 참 많이 다퉜습니다. 남과 남이 만나서 산다는것이 꼭 사랑만 가지고는 안되는것인가봐요?
많은 이해도 필요한것을... 그걸 왜 이제서야 느껴지는지? 이제서야 철이 드나봐요.
이제부터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남편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살아야 겠어요. 남편이 힘들게 일하는데 남편은 소방서에 근무하거든요.
저까지 힘들게 하면 안되잖아요?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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